지자체 재난지원금 뜨자...카드사 '커피 한잔' 마케팅 재등장

입력 2020-09-10 11:33   수정 2020-09-10 11:35



대구 춘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재난지원금을 지급키로 하자 카드업계도 앞다퉈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관련 마케팅을 자제했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희망지원금 신청이 가능한 9개 카드사 가운데 신한·KB국민·삼성·하나카드가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KB국민카드는 대구희망지원금을 자사 카드로 신청한 회원 가운데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총 1만1114명에게 LG전자의 2020년형 신형 노트북, TV, 편의점 상품권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하나카드는 이달 25일까지 대구 희망지원금을 정상 신청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37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추첨을 통해 △1등 100만원(1명) △2등 30만원(4명) △3등 10만원(15명)을 추가로 제공한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앞선 이벤트와 별개로 타깃 고객층을 대상으로 지원금 신청을 유도하는 문자 메시지도 발송했다. KB국민카드는 캐시백을, 하나카드는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대구희망지원금을 삼성카드로 신청한 회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또는 라면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선물은 이미 마케팅 수신을 동의했거나 이달 17일까지 마케팅 수신 동의를 한 회원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대구희망지원금과 함께 춘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가능한 신한카드는 지원금을 신청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마이신한포인트 1만 포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추첨 대상은 지원금 신청 후 1회 이상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전 카드사에서 신청 가능한 대구희망지원금과 달리 춘천 긴급재난지원금은 신한·비씨·NH농협카드에서만 신청 가능하다.

이처럼 일부 카드사가 지원금 관련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카드 결제 금액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카드 사용률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객이 자사 카드로 지원금을 신청하면 카드 사용률을 높일뿐만 아니라 휴면 고객이 다시 카드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어서다.

카드사들은 상반기에 정부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당시에도 대거 마케팅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의 엄포에 눈치를 봐야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재난지원금 업무협약식에서 카드사들에 “정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번엔 금융당국의 특별한 입장이 없던터라 사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대구희망지원금의 경우 5부제가 적용되는 지급 첫 주에 삼성·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가 5부제와 상관 없이 지원금을 지급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5부제와 상관없이 지원금 신청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지원금 신청이 해당 카드사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결국 문제 지적 이후 바로 5부제로 바꿨다.

현대·롯데·비씨·NH농협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여전히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벤트를 하지 않는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현재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별도로 마케팅을 하는 것도 없고 할 계획도 없다"며 "과거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관련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분위기였기에 재난지원금을 가지고 이벤트를 하는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와 춘천시는 각각 이달 25일, 다음달 16일까지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두 지원금 모두 1인당 10만원이 주어진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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