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집콕…고령층 실내 골절 사고 위험↑

입력 2020-09-11 11:06   수정 2020-09-12 01: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은 사람들의 대외 활동을 위축시키고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 만들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밖에 나가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정도지만 노약자는 집안에서의 사고를 걱정해야 합니다. 이 중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는 화장실, 거실 등에서 미끄러져 발생하는 골절의 위험이 큽니다.

미끄러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낙상 사고는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습니다. 이들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 넘어짐이 골절로 연결될 때가 잦습니다. 한국 60대 여성의 36.6%, 70세 이상 여성의 68.5%가 골다공증 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기침을 하거나 물건을 옮기는 중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골절은 그 자체로도 위험한 부상이지만 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려 욕창,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김학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실내 골절 사고 예방법으로 발에 걸릴 수 있는 전선과 박스, 수건 정리하기와 화장실 물기 및 주방 바닥 기름기 제거하기를 들었습니다.

한 번 골절 경험이 있다면 재골절과 이에 따른 사망 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골다공증 골절 환자 네 명 중 한 명은 1년 내 재골절을 경험합니다. 골다공증 골절의 대표적 부위가 대퇴골입니다. 노인은 평형 감각이 떨어져 있어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대퇴골이 부러지기 쉽습니다. 한쪽 대퇴골이 골절하면 반대쪽 골절 가능성도 세 배 커지고 2차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은 15.9%에서 24.1%까지 높아집니다.

전문가들은 골절이 발생하면 부러진 뼈를 붙이는 치료와 함께 재골절을 방지하는 약물 치료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뼈의 파괴를 막는 골흡수억제제 또는 뼈 생성을 돕는 골형성촉진제를 처방합니다. 국내 승인된 골흡수억제제로는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 악토넬(리세드로네이트) 등이 있습니다. 골형성촉진제는 부갑상샘호르몬 제제인 포스테오(테리파라타이드)가 있습니다.

암젠은 지난해 12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골다공증 신약 이베니티(로모소주맙)를 출시했습니다. 골절 위험이 높은 폐경 여성 골다공증 환자 7180명에게 12개월 동안 이베니티를 처방했을 때 위약군 대비 새로운 척추 골절 위험이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베니티는 한 달에 한 번씩 1년 동안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습니다. 집중치료 이후에도 골절 예방을 위해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베니티를 1년간 투여한 사람은 이후 프롤리아를 장기 투여할 수 있습니다. 프롤리아는 반년에 한 번 주사하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10년간 투여해도 골절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젠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1년 동안 이베니티를 투여한 사람과 위약을 투여한 사람 모두에게 1년 동안 프롤리아를 처방했더니 이베니티, 프롤리아 순으로 투여한 환자들에게서 위약, 프롤리아 순으로 투여한 환자보다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이 75%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 교수는 “뼈가 부러졌거나 이전에 한 번 이상 골절을 겪었던 환자라면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이 동시에 가능한 약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재골절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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