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내년부터 자사 스마트폰에 훙멍 OS를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위 CEO는 스마트폰용 훙멍이 올 12월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훙멍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범용 OS다. 스마트폰에서부터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일 수 있다. 화웨이는 작년 8월 훙멍을 처음 공개했다. 스마트TV 등 일부 제품에 우선 쓰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적용은 계속 미뤄 왔다. 화웨이가 훙멍을 결국 스마트폰에까지 쓰기로 한 것은 미국 제재가 장기화하면서 안드로이드 OS를 정상적으로 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작년 5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과 거래할 수 없게 됐다.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에 정식 안드로이드 OS가 깔리지 못해 해외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대신 훙멍을 채택하기로 한 것은 단순히 OS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화웨이 스스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화웨이는 전 세계 앱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보상책을 제시하며 자사 생태계에 들어오라고 권유하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와 견줄 정도로 충분한 앱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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