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화웨이, 안드로이드 포기

입력 2020-09-10 20:30   수정 2020-09-11 01:13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내년부터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구글 안드로이드 대신 독자 개발한 OS ‘훙멍(鴻蒙·영어명 하모니)’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OS 생태계에서 떨어져 나가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내년부터 자사 스마트폰에 훙멍 OS를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위 CEO는 스마트폰용 훙멍이 올 12월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훙멍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범용 OS다. 스마트폰에서부터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일 수 있다. 화웨이는 작년 8월 훙멍을 처음 공개했다. 스마트TV 등 일부 제품에 우선 쓰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적용은 계속 미뤄 왔다. 화웨이가 훙멍을 결국 스마트폰에까지 쓰기로 한 것은 미국 제재가 장기화하면서 안드로이드 OS를 정상적으로 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작년 5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과 거래할 수 없게 됐다.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에 정식 안드로이드 OS가 깔리지 못해 해외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대신 훙멍을 채택하기로 한 것은 단순히 OS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화웨이 스스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화웨이는 전 세계 앱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보상책을 제시하며 자사 생태계에 들어오라고 권유하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와 견줄 정도로 충분한 앱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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