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 이자 줘도 외면받는 비우량 회사채

입력 2020-09-11 17:07   수정 2020-09-12 01:38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신용등급 A- 이하인 일부 비우량 회사채는 연 5%가 넘는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신용등급 BBB)이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채권 희망금리를 연 4.9~5.4%로 제시했음에도 기관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연 5.4%는 올해 나온 공모 회사채 중 가장 높은 금리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우건설(A-)도 모집금액(1000억원)의 10%인 100억원어치 투자 수요만 모았다. 청약경쟁률이 0.55 대 1에 그친 지난 7월에 이어 또 한 번 회사채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회사가 이번에 제시한 채권 희망금리는 연 2.8~3.8%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회사채 시장이 철저히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금융시장 지원으로 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 여건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이보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투자 수요는 말라가고 있다. 금리가 연 4%만 넘기면 대부분 완판됐던 작년과 달리 A-등급 이하 회사채는 높은 금리를 내세워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비우량 회사채 미매각 사태가 잇따르면서 올 들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팔리지 않은 채권 물량은 1조479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미 연간 기준으로 2015년(1조978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다른 조달 방법을 물색해야 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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