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본과 브렉시트 후 첫 주요 FTA 체결

입력 2020-09-11 22:26   수정 2020-12-10 00:00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처음으로 주요 자유무역협정(FTA) 합의에 도달했다.

11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영국-일본 포괄적 경제 파트너십 협정'을 맺었다.

영국은 그동안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일원으로, EU와 일본이 체결한 경제연대협정(EPA)에 따라 교역해왔다.
그러나 영국이 지난 1월 EU를 탈퇴함에 따라 올해 말 이후로는 더이상 이 같은 협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영국과 일본은 EPA를 토대로 지난 6월부터 새 양자 무역협정을 논의해왔다.

일본은 소비자 가전과 자동차 등의 분야를 포함해 영국 산업의 주요 투자국이다. 지난해 두 국가 간 교역량은 316억파운드(약 49조원)에 달한다. 영국은 새 무역협정을 통해 연간 교역 규모가 150억파운드(약 23조원)가량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새 협정은 식음료와 금융, 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양국 간 수출품 중 99%는 관세가 면제된다. 닛산, 히타치 등 영국에 공장이 있거나 투자 중인 일본 기업들은 앞으로 일본에서 부품 등을 수입할 때 관세가 낮아지거나 대폭 간소화된 규제 절차를 적용받게 된다.

트러스 장관은 "짧은 시간과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을 진행해 기존 EU와의 협정을 넘어서는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제조업과 식음료, 기술 산업의 영국 기업들에 새로운 승리를 확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전체 무역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한 데다가 기존 EPA를 토대로 한 만큼 새 양자 무역협정의 긍정적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 무역협정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EU와의 교역 관계와 비교하면 일본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애덤 마셜 영국상공회의소(BCC) 회장은 "이번 협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축하할만한 것"이라며 "EU와의 자유무역협정도 영국 기업들의 미래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영국은 EU에서 탈퇴한 뒤 EU와 일본,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과 동시다발적 무역협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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