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8000억 수주전쟁 막 올랐다"…포스코 vs HDC·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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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1 09:22   수정 2020-09-11 09:24

"부산 8000억 수주전쟁 막 올랐다"…포스코 vs HDC·롯데


부산시 남구 대연동 마지막 재개발 사업장이자 올해 부산 수주 최대어로 꼽히는 '대연 8구역' 수주전이 시작됐다. 오는 15일 입찰마감을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 사업단과 포스코건설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대연 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원에 아파트 353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가 8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2006년 추진위 승인 이후 토지 등 소유자 간 갈등으로 조합설립에 난항을 겪었지만, 올해 일몰을 앞두고 사업 진행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주전이 시작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주전은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달 21일 현장설명회에 12개 건설사들이 참여했지만 현재까지 입찰보증금을 걸고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두 군데다. 포스코건설은 단독으로,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에 참여할 예정이다.
'단독' 포스코 vs '컨소' HDC·롯데
이들 3개 건설사는 부산에서 랜드마크급 아파트를 시공한 탓에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주거지인 해운대에는 포스코건설이 지은 '엘시티'와 HDC현산이 시공한 '해운대 아이파크'가 있다. 롯데건설은 총 5239가구의 부산 최대 규모의 아파트인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를 시공했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포스코건설이다. 다수의 조합원들이 바라는 단독입찰을 결정했다는 점과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잇달아 재건축 수주를 했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단독시공은 컨소시엄에 비해 재무적인 부담이 큰 편이다. 그러나 전체 아파트의 품질이 균일하고 조합과의 팡구가 일원화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다수 조합원들에게 가장 유리하고 혜택이 많은 단독입찰을 결정한 만큼, 의지와 진정성을 알아주실 바란다"며 “매출이익률을 낮게 책정한 만큼 품질은 물론 회사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이 2조7000억원으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서울에서 신반포 18차와 21차, 그리고 가락현대 5차 등 강남권에서 수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의 A등급에서 A+ 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랜드마크 만들겠다" 양측 모두 공언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재개발사업의 입찰 보증금을 전액 현금으로 선납하며 입찰 참여 의지를 밝혔다. 사업단은 대연8구역의 수주를 오랜 기간 준비했다는 점과 부산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미국 디자인그룹인 SMDP가 함께 참여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SMDP는 서울과 부산 등의 랜드마크 아파트들을 설계했다.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 반포 래미안원베일리가 대표적이다. 부산에서는 남천 삼익비치 재건축, 시민공원 촉진 3구역 재개발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사업단은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골든타임 분양제, 추가 이주비, 대물변제,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100% 등의 조건도 내걸었다.

사업단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입찰보증금 납입일 전에 입찰 보증금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했다”며 “두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부산 최고의 명품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외의 볼거리는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의 자존심 싸움이다. 지난해 광주 북구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바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추가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방광역시 대형수주전에서 1년 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롯데건설을 따돌리고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공사는 풍향동 일대 15만2317㎡(약 4만6075평)를 재개발해 300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8477억원 규모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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