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우진기전 M&A, 탈락 후보 소송 제기하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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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1 10:29   수정 2020-09-11 10:31

[마켓인사이트]우진기전 M&A, 탈락 후보 소송 제기하며 ‘안갯속’

≪이 기사는 09월10일(09: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력솔루션업체 우진기전 M&A를 두고 업계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동아엘텍 컨소시엄이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써냈음에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점을 두고 탈락한 후보가 거래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삼았다. 특히 3000억원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김광재 전 회장 측은 매각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절차가 삐걱거린 모양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광재 우진기전 전 회장은 우진기전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회사가치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에 담보 처분 성격으로 급하게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을 법원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진기전은 지난 2015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김광재 회장이 보유한 회사 지분 중 70%를 1200억원에 인수하며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에이스PE가 지난 2018년 스카이레이크 지분 70%와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 30%를 2200억원에 인수하며 새 주인이 됐다. 에이스PE 측은 인수 후 1년여 만인 지난해 회사 재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김 회장 측은 에이스PE와 총 3150억원 수준의 거래를 진행했다. 김회장 측이 1350억원 수준을 후순위로 투자하고 하나금융투자가 우진기전 지분 100%를 담보로 브릿지론 1,800억원을 제공하는 구조였다. 이후 신생 PEF운용사 스프링힐스파트너스가 해당 브릿지론을 전환사채(CB)로 리파이낸싱에 나섰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3개월마다 브릿지론 만기를 연장해주던 하나금융투자가 우진기전 100% 지분 매각을 제안하면서 M&A 시장에 출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본입찰에 참여한 세 후보 중 가장 낮은 가격인 1800억원대를 적어낸 동아엘텍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잡음이 시작됐다. 김 회장은 FI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재참여했는데, 해당 컨소시엄은 본입찰에서 3000억원 가격대를 제시했다.

회사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50억원 이상인데다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거래 밸류에이션에 반영했다. 가격 차이가 현격히 났음에도 매각주관사인 EY한영과 하나금융투자 측이 기업가치 대비 현저히 낮은 원리금 수준에서 급박하게 거래를 진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액 차이가 100~200억원 수준이었으면 거래 종결성 등 가격 외적인 요소를 반영해 우협선정에 나설 수 있었겠지만, 1000억원 넘게 더 써낸 후보에게 인수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은 건 절차상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주주들은 담보권 처분 형식이 아닌 통상적인 M&A 절차를 밟았음에도 회사 이익을 대리해야 할 주관사 EY한영이 가격적 요인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두고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매각 측은 연장된 브릿지론 만기 시점인 지난달 25일 우협 선정을 발표해 거래 종결에 나섰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투자의 내부 사정이 거래에 영향을 미친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나금투 내에서도 우진기전 인수금융 재매각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해당 부서에 성과급 지급 등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담보권 처분을 통해 리스크요인을 제거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 보니 빠른 종결에 치중한 것 아니였냐는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 내 거래담당 인사는 "거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어떤 코멘트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진기전은 변압기와 차단기, 변성기, 배전반 등 전기 장비를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전압 민감도가 높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우진기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300억원, EBITDA는 360억원을 기록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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