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부터 라커룸까지 디자인…글로벌기업과 경쟁하죠"

입력 2020-09-13 17:56   수정 2020-09-14 00:20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지만, 이젠 먼저 찾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스포츠산업디자인 전문기업 스미스스포츠 박주현 대표(30·사진)의 말이다. 그가 사업을 구상한 5년 전만 해도 스포츠산업디자인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나 다름없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스미스스포츠는 몰려드는 구단들의 제안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20 우수스포츠 기업(스타트업 분야)’으로 선정되는 등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이젠 구단들이 스포츠산업디자인에 대한 예산을 따로 측정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경쟁사도 많이 생긴 것을 보면서 스포츠산업디자인 분야가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프로축구 K리그의 울산 현대, 강원FC 유니폼 등이 스미스스포츠 작품이다. 대한양궁연맹과 프로농구 KBL 현대모비스, DB프로미 등도 스미스스포츠 고객이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이 구단 유니폼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며 “스포츠디자인 전문 기업의 장점은 글로벌 기업들보다 조금 더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춰 세심하게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스포츠는 구단 라커룸, 포스터 등까지 담당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원 삼성의 라커룸 등이 그 결과물. 박 대표는 “예를 들어 구단을 상징하는 색이 파란색인데, 라커룸은 주황색으로 하는 구단도 많았다”며 “선수들이 머무는 모든 공간에 구단의 색과 로고 등을 새기는 등 아이덴티티를 입혀 소속감을 높이도록 도왔고 클라이언트의 반응도 좋았다”고 했다.

홍익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박 대표는 축구 마니아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전공을 살려 스미스스포츠를 차리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엔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박 대표의 디자인이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설립한 스미스스포츠는 매년 30% 매출 성장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연매출 2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5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박 대표는 “아직까지 퇴사한 직원이 없을 정도로 스포츠산업디자인은 만족도가 높고 매력적인 산업”이라며 “직원들과 똘똘 뭉쳐 불모지로 여겨진 시장에서 성장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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