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부작용 최소방안에 대해 물은 한국은행

입력 2020-09-13 14:02   수정 2020-09-14 10:36



“최근 부동산, 증권, 금융시장에서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현상으로 본 ‘군중심리(Herd mentality)’를 분석하라”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실시한 신입사원(종합기획직원 G5) 입사 필기시험에서 출제한 논술 문제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자산시장에서 특정 세대들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표출된 집단적 현상을 통해 본 금융, 경제, 사회상을 분석하는 문제였다”며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논리적으로 제시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필기시험은 ‘A매치’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1교시 전공학술 시험 시간을 180분에서 150분으로 30분 단축했고 문항수도 줄였다. 한국은행은 해마다 이슈가 되는 사회 현상에 대한 문제를 논술 주제로 선정해 출제해 왔다. 지난해는 ‘탈세계화의 원인, 한국이 맞이한 리스크와 대응방안’을 서술토록 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한국이 직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수험생들의 가치관과 견해를 묻는 질문이었다. 2018년에는 탈원전 공론화 위원회의 제안에 대한 예시문을 제시한 후 '현대사회 특성에 맞는 사회 갈등 현상, 갈등해소 장단점 보완점, 갈등해소 심화에 대한 해소방법'이 무엇인지 물었다. 또한,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긍정·부정적 효과에 대한 문제도 출제됐다. 한은측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는 고사장을 두곳(서울 용산고,경복고)으로 나눠 실시했다. 올해 한은 필기시험 응시율은 지난해(47%)보다 높은 53%였다.

산업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직렬별로 오전·오후 두차례 나눠 시험을 실시했다. 산은 이날 시험에서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심는 '뉴럴링크(Neuralink)'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금융권 대응방안 등에 대해 응시생들의 견해를 물었다. 산은은 오전시험 논술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디지털 초지능 구현을 위해 개발 중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한 지문을 제시한 후 찬반 견해를 논술토록 했다. 오후시험 논술에서는 물질이 온도 등 특정한 외적 조건에 따라 바뀌는 물리적 현상인 '상전이' 와 관련된 지문을 제시한 후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급격한 사회변화를 가져오는 외적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외적 조건이 무엇이고, 그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변화에 대한 금융권의 대응방안을 논하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이날 'A매치'에 시험을 실시한 기관은 한은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주택도시보증공사(허그) 등이다. 여기에 KOTRA도 같은 날 시험을 치렀다. 시험 응시대상은 1만 3500명이상이었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NCS직업기초능력 평가 객관식 문제로 1차 시험을 치른후 2차 필기시험때 논술시험을 보는 것으로 채용전형을 바꿨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한은 9월24일, 수은 9월22일, 금감원·산업은행 9월23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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