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첫 승을 노렸던 배희경(28)이 막판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배희경은 13일 일본 오카야마현 세토나이카이GC(파72·6640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메이저 대회 JLPGA선수권(총상금 2억엔·우승상금 3600만엔) 최종일 4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쳤다. 버디를 5개나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내줘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통산 2승째를 신고한 나가미네 사키(25)에 2타 뒤진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일에 나선 배희경은 2018년 5월 주쿄TV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통산 2승째, 일본 무대 메이저 첫 승을 기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첫홀(파5)과 두 번째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그는 3번홀(파3)을 파로 지키며 숨고르기를 한 뒤 다시 4번홀(파4),5번홀(파4)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한 때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8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내주며 흔들리더니 9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해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반전을 노렸지만 연속 파에 그쳤고 또 다시 파3 홀인 13번홀에서 더블보기 1개를 더 내주면서 무너졌다.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파3에서의 잇단 부진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오히려 초반 선두그룹에 들지 못했던 이나리(32)가 막판 힘을 냈다. 최종일에만 5타를 줄여 2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2008년 일본투어에 데뷔한 이나리는 2013년 2승 이후 7년간 승수를 쌓지 못했다. 모처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마지막 1타가 모자랐다.기무라 아야코(25)와 다나베 히카리(23)가 이나리와 같은 공동 2위다.
대회 첫날 6언더파 공동선두로 나서 기대를 모았던 이민영(28)은 마지막날 3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13위(5언더파)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은 게 걸림돌이 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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