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 1609㎞ 연구…'헤어기기 열풍' 주도한 다이슨

입력 2020-09-13 17:18   수정 2020-09-14 00:49

1609㎞. 다이슨이 지난 7년간 연구한 모발의 길이를 더한 수치다. 모발 손상 없는 스타일링 기기를 제조하기 위해 7년간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는 것이 다이슨의 설명이다.

다이슨이 청소기, 선풍기에 이어 헤어스타일링기를 파고들고 있다. 지난 5월 곱슬머리를 펴주는 스트레이트기를 내놓은 지 4개월 만에 얇고 짧은 머리를 스타일링할 수 있는 도구 2종을 또 선보였다.

신제품은 ‘20㎜ 에어랩 배럴’과 ‘스몰 라운드 볼륨 브러시’다. 2018년 다이슨이 출시한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에 부착해 쓸 수 있다. 기존 에어랩 스타일러는 주로 긴머리와 곱슬머리에 효과가 있었다. 이번에 내놓은 도구를 활용하면 단발과 얇은 모발을 매만질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얇은 모발은 풀어지기 쉽고 짧은 머리는 볼륨을 넣기 힘들다”며 “이런 문제 없이 머리를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브러시의 각도와 굵기 등을 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연구했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과할 정도로 연구에 몰두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매년 벌어들인 순이익의 3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2013년 모발 전용 연구센터를 세운 뒤 머리카락을 늘리고 자르고 빗어보는 등 온갖 방법으로 연구하고 있다. 모발 연구에 들어간 투자금만 1억파운드(약 1520억원)가 넘는다. 머리카락의 피질과 표면(큐티클), 뿌리, 두피까지 모두 연구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들 데이터를 바탕으로 얇고 짧은 모발도 금세 풀어지지 않고 컬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열과 마찰 등 에너지로 모발 피질 내 결합을 발생시키는 게 헤어 스타일링의 원리다. 얇은 모발은 피질 내 결합이 적기 때문에 컬의 두께를 조정해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다이슨의 ‘연구 집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다이슨의 본질은 가전회사가 아니라 엔지니어링 회사”라며 “기술을 통해 소비자 고민을 해결하자는 목표를 계속 좇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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