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도 前 차관 "35년 공직 경험 살려 民·官·公에 전문 컨설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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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3 18:02   수정 2020-09-14 09:19

문재도 前 차관 "35년 공직 경험 살려 民·官·公에 전문 컨설팅 제공"


“우리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컨설팅 회사의 역할이 커질 겁니다. 특히 정부 규제가 많고 최근 들어 시장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에너지산업에선 더욱 그렇죠.”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출신인 문재도 KEI컨설팅 대표(60·사진)는 지난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시장 플레이어(참여자)들이 합리성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35년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가 말한 ‘플레이어’는 민간 기업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KEI컨설팅은 에너지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새로 진출하려는 정부와 공기업, 민간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에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이달 1일 문을 연 회사다. KEI는 ‘Korea Energy & Industry(한국에너지산업)’의 앞글자를 땄다.

1981년 공직에 입문한 문 대표는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원전정책관, 산업자원협력실장을 거쳐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지내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특히 1995년부터 3년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북한 경수로 사업 운영 및 관리를 맡으며 에너지 개발 실무를 이끌었다. KEDO는 북한에 핵개발 중단 대신 경수형 원자로를 지어주기 위해 1995년 출범한 한·미·일 주도 국제기구다.

문 대표는 “KEDO 사업 경험이 20여 년 지나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KEDO는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 추진 기구였지만, 조직 인원이 한·미·일 다 합쳐 20명밖에 안 됐어요. 처음엔 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미국이란 선진국에선 그게 너무나 당연한 구조더라고요. 정책 결정과 관리는 소수의 중앙조직이 하지만, 건설·회계·법률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각 분야는 전부 전문적인 민간 컨설팅 기관에 아웃소싱을 주는 방식이었죠. 그때 깨달았어요. ‘이게 선진국의 시스템이구나. 한국 사회도 미국처럼 전문적인 민간 컨설팅 회사가 성장해야 발전하겠구나’라고 말이죠.”

문 대표는 한국의 컨설팅 시장이 아직은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중요한 경험을 많이 쌓았지만, 그 경험이 문서화·제도화되지 않은 사례가 많다”며 “컨설팅 회사는 이 같은 사회 경험의 제도적 축적을 해낼 수 있기에 전문적 컨설팅 회사가 늘어날수록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 비상임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H2KOREA는 수소경제를 육성하려는 정부가 지난 7월 수소산업진흥 전담기관으로 지정한 수소 분야 민간 협회다. 문 대표는 “KEI컨설팅과 H2KOREA는 서로 관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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