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자체 제작·독점 콘텐츠로 '승부수'

입력 2020-09-13 17:18   수정 2020-09-14 00:47

“콘텐츠가 왕(王)이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콘텐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해외 콘텐츠를 단독 제공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넷플릭스에선 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를 앞세워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독점 제공 콘텐츠 늘리는 국내 업체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국내 OTT는 ‘웨이브(WAVVE)’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합작사인 콘텐츠웨이브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올해 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최대 8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MBC를 통해 방영 중인 ‘SF8’을 비롯해 SBS의 ‘앨리스’,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등 드라마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노멀 피플’ ‘트랜스 플랜트’ ‘갱스 오브 런던’ 등 외국 드라마를 독점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CJ ENM의 OTT ‘티빙’은 15일부터 티빙 월정액 이용자를 대상으로 ‘티빙 익스클루시브’ 서비스를 내놓는다. 미국, 영국, 프랑스, 태국 등에서 제작한 국내 미개봉 영화 총 27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거나 상영한 영화가 대부분이다. ‘토르: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영국 BBC의 ‘킹 리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왓챠도 지난 3월 ‘왓챠 익스클루시브’를 통해 해외 드라마를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오는 23일 미국 SF 스릴러 드라마 ‘데브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9일부터는 일본의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를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왓챠는 서비스 초창기부터 미국 HBO의 대작 ‘왕좌의 게임’을 기간 독점으로 제공하는 등 해외 드라마를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최근 열린 ‘국제방송영상콘텐츠마켓 2020’ 행사에서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것 외에 내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에서도 구체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자체 OTT ‘시즌(Seezn)’을 통해 자체 제작한 영화와 웹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복수 OTT 공존하는 시장 될 것”
국내 OTT 업체들이 독점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 확보다. 차별화된 콘텐츠 없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빠르게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핵심도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다는 게 업체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만 20조원가량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넷플릭스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물론 넷플릭스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해외 방송사·제작사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들여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 여러 개의 OTT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도 업체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OTT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은 작년 기준 가구당 평균 4.5개의 OTT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은 ‘승자독식’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에 맞춰 여러 개의 서비스를 조합해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는가에 따라 생존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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