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구 선언' 안했다가…김세영, 악! 쿼드러플 보기

입력 2020-09-13 17:57   수정 2020-09-14 00:18

“잠정구 칠게요.”

메이저 첫 승을 노리던 김세영(27)이 이 말 한마디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다.

김세영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2번홀(파4)까지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난관에 부딪힌 곳은 13번홀(파4). 티샷이 밀리며 아웃오브바운즈(OB) 쪽으로 향한 것. 김세영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공을 하나 더 치고 나갔다. 문제는 김세영이 동반자에게 “잠정구를 친다”는 의사 표시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잠정구를 인정받기 위해선 ‘프로비저널 볼’이라는 용어를 명확히 써야 한다. 단순히 “하나 더 칠게” 또는 “다른 볼을 플레이할게” 등의 의사 표현은 잠정구로 인정받지 못한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나간 줄 알았던 첫 번째 티샷 공이 살아 있던 게 화근이 됐다. 김세영은 자연스럽게 원구로 플레이했다. 하지만 골프 규칙에 따르면 플레이어가 잠정구를 치겠다고 말하지 않으면 곧바로 나중에 친 공(잠정구)이 ‘인 플레이’ 볼이 된다. 결국 처음 친 공을 다시 친 김세영은 잘못된 공(오구)으로 플레이한 것이 됐다. 김세영은 더블보기에 ‘오구 플레이 페널티’ 2벌타를 더해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전 홀까지 줄인 타수를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두 뱉어낸 셈. 9언더파는 단숨에 5언더파로 추락했다.

김세영은 18번홀(파5) 버디로 한 타를 만회했지만 6언더파 14위로 순위가 밀렸다. ‘잠정구’라는 한마디만 했어도 최소한 8언더파 공동 7위로 선두 추격의 여지를 넓힐 수 있었다는 점이 아쉽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미림(30)이 가장 좋은 순위에 올라 있다. 전날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2위로 3라운드에 들어간 이미림은 이날 샷 난조를 극복하려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하며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2언더파를 친 선두 넬리 코다(22·미국), 브룩 헨더슨(22·캐나다)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다. 전인지(26)는 3언더파 공동 28위, 박성현(27)은 2언더파 공동 36위를 기록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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