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채용 키워드 '디지털·전문화'…지방은행 'AI역량검사' 도입

입력 2020-09-14 15:12   수정 2020-09-14 15:14


지난해 국민은행은 8월 30일부터 대졸 신입채용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채용 일정을 못 잡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보다 채용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채용을 진행해도 되는 상황인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상반기 정보기술(IT) 디지털 분야의 수시채용을 했기에 하반기엔 대졸 일반직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에 따라 일반직 채용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전문화’ 인재 채용

최근 은행들의 채용 키워드는 비대면·디지털·전문화다. 코로나19를 감안해 오프라인 채용 일정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상반기에도 온라인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김동숙 국민은행 HR부팀장은 “하반기에도 온라인 필기시험을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직군으로 확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역량검사와 화상면접을 하반기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지원자 이력서 평가 때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황진하 농협은행 인사기획팀장은 “오프라인 채용을 기본으로 하지만, 수험생 안전을 위해 온·오프라인 채용방식을 병행하겠다”고 전했다.

은행이 바라는 인재상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과 ‘전문성’이다. 국민은행은 일반직 지원자도 ‘디지털 역량’을 검증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소프트웨어(SW) 역량지수를 평가하는 ‘탑싯(TOPCIT)’ 시험을 본다. 최지웅 신한은행 인사부 채용팀장은 “문과 출신이지만 이공계적 생각을 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채용전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글로벌, 디지털, 자금신탁, 기업금융, 투자은행(IB) 등의 분야로 세분화해 뽑을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직무별로 채용방식을 달리하기로 했다. 조현욱 우리은행 인사부 채용팀장은 “IT 디지털 분야에서 직원을 뽑을 때 코딩 테스트를 한다면, 전문직에서는 금리·환율·주식·인수합병 등 구체적인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역량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채용규모 크게 줄여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수시채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은행들의 채용규모는 더욱 쪼그라들 전망이다. 채용 규모 감소는 영업점 축소와도 무관하지 않다. 올 상반기에 국민은행은 53개, 하나은행은 51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영업점 근무인력 재배치로 그만큼의 신입 직원을 뽑지 않게 되는 것이다.

채용을 시작한 지방은행들의 올해 채용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 9일부터 채용을 시작한 BNK금융지주의 자회사 부산은행, 경남은행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40~5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최종입사자 기준으로 고졸·대졸 모두 60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30명 이하의 채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도 지난해 29명 채용에서 올해는 20명 안팎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은행도 지난해 50명에서 올해는 30명으로 채용규모를 줄였고, 대구은행도 올해는 26명(지난해 60명 채용)을 채용키로 했다.

지방은행들의 채용 트렌드도 시중 은행과 비슷하다. 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AI 역량검사’를 도입하고 디지털 역량과 전문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성백준 하나은행 인사부 기획채용팀장은 “은행들이 점차 디지털·전문직 인재를 선호하고 있어 ‘묻지마 지원’으로 합격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금융권 입사 준비생이라면 저학년 때부터 이와 관련한 경험과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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