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다다'는 인간 이상엽을 그대로 보여준 작품"

입력 2020-09-14 12:27   수정 2020-09-14 12:29




결혼도, 일도 모두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쟁이' 배우 이상엽이었다.

배우 이상엽은 14일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6개월 방송, 100회 대장정을 마무리한 후이지만 이상엽은 변함없는 미소와 입담으로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추억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 자식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를 담은 작품. 이상엽은 송가네 1남3녀 중 셋째, 실제 서열은 1위인 송나희(이민정 분)와 이혼 후 재결합하는 윤규진 역을 맡았다.

윤규진은 호감형 외모에 서글서글한 성격, 센스까지 넘치는 남자지만 어머니 최윤정(김보연)의 조울증으로 송나희와 갈등이 빚어지면서 혼란을 겪는 인물. 송나희와 이혼 후 진실한 사랑을 깨닫으며 흔들리지 않는 애정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특히 이상엽의 열연과 함께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자체 최고 시청률 34.8%로 막을 내리면서 '올해 최고 인기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상엽은 "다른 배우들이 잘하셔서 제가 묻어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확실히 체감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도 알던 '한다다'…"신기했어요"


"이번에는 초등학교 다니는 친구들도 얘기를 많이 해서 신기하더라고요. 아이를 둔 부모님, 지인들이 얘길 많이 해줘서 신기했어요.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제작진 분들이 전세대가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셨는데, 그 부분을 느꼈어요. 착한 사람들 만든 드라마였고, 유난히 배우들의 마음과 캐릭터를 챙겨주시는 분들이라 더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상엽은 미혼이만 극중 윤재석은 이혼과 재결합을 겪는 인물이다. 이상엽은 "내 모든 것을 다 보여줬고, 어느 순간 이상엽이 재석이고, 재석이 이상엽이었다"면서 캐릭터와 '물아일체'가 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상황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이상엽은 "어디까지가 적정선인지 몰랐다"며 "바보같아 보이지만 않았으면 했다"면서 연기 하면서 느낀 남다른 고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나희, 재석이 낳는 아이가) 쌍둥이는 설정이 너무 재밌었다"며 "기획 의도대로, 막장 없이 결말이 나온 거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 제 생각대로, 제 마음대로 느낀대로 연기했다"면서 거듭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배우들과 또 연기할 수 있을까요?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아내로 출연했던 이민정을 비롯해 동생 윤규진 역을 연기한 이상이, 어머니 최윤정 역의 김보연까지 '최고의 선배', '최고의 파트너'라며 칭찬과 감사한 마음을 거듭 드러냈다.

"이민정 씨와는 이전부터 친했고, 그래서 더 편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어요. 저희 때문에 NG가 많이 났죠. 이상이 배우는 처음 봤을 때부터 편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제가 해야 할 일을 동생이 해줘서 고맙고, 덕분에 긴장이 쉽게 풀렸어요. 김보연 선배님은 한동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났어요. 김보연 선배님을 보며 저희 엄마를 봤고, 저희 어머니를 보면서 김보연 선배님이 보이기도 했죠. 작품 속에서도 밖에서도 챙겨주셨고, 덕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때문에 극 중반부 불거진 '분량' 논쟁에 대해서도 "저는 재밌게 봤다"면서 쿨한 반응을 보였다. 송가네 식구들이 아님에도 유일하게 포스터에 등장하며 '메인 커플'로 인정받았던 윤규진보다 송다희, 송재석 커플의 분량이 더 많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분량 논란이 불거진 것.

"젊은 커플이 보여줄 수 있는 상큼함, 신선함이 있었잖아요. 부럽긴 했죠. 저희는 매번 싸워서.(웃음) 저희 얘기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는 게 주말드라마의 특성이고, 저는 재밌게 봤어서 괜찮아요. 그래도 나중에 이민정 씨와는 '로코'로 다시 호흡을 맞춰보곤 싶어요."

시즌2에 대한 희망도 드러냈다.

"시즌2를 원한다는 얘길 접했어요. 시즌2가 나오면 규진과 나희는 또 싸워야 하나요?(웃음) 이혼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해준다면 좋을 거 같아요. 너무 팀워크가 좋아서, 다시 우리 팀이 뭉쳤으면 하는 마음은 커요."
'난 안되는 건가' 생각도…

이상엽은 2007년 KBS 2TV '행복한 여자'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드라마는 물론 SBS '런닝맨', tvN '식스센스'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몰이를 하더니, 지난 3일 첫 선을 보인 SBS '인터뷰게임'에서는 진행자로 나서 센스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맹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이상엽도 슬럼프를 겪었다.

"똑같이 계단을 밟고 올라가더라도 어떤 사람은 큰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고, 어떤 사람은 잔잔하게 올라가잖아요. 그런 차이를 느끼면서 '난 안되나보다'라고 느낀 적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시간이 있어서 지금을 느낄 수 있구나' 싶어서 감사해요. 그래서 전 뭐든 제가 먼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부터 이해하자. 나부터 감동받고, 나부터 느끼자, 그런 생각으로 연기를 했고 윤규진 역시 이상엽이었어요. 그렇게 이 작품에 모든걸 쏟았어요."

아낌없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기에 "당분간은 저의 또 다른 모습을 채우고 싶다"던 계획을 전하던 이상엽이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애정 만큼이나 "결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과 이혼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결혼을 하면 규진이처럼 '극성 아빠, 남편'이 될 거 같아요. 익숙한 것에 익숙해지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많이 느끼고 배웠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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