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등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등으로 미리 조정을 받았고, 기업들의 호실적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株)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대장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증시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52.33포인트(2.27%) 내린 27,993.3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같은 기간 4% 넘게 하락한 3383.54를,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나스닥지수도 7% 이상 급락한 11,056.6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안정적인 글로벌 기초체력(펀더멘털)·유동성(자금) 환경 △국내 증시의 선(先)조정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 기대감 △외국인 순매도 축소 등 수급 환경 변화 등이 꼽힌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추세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별 증시 과열, 거시 경제 차이 등으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제어된다면 차별적인 매력이 유지 혹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00원(0.83%) 상승한 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6800원(12.54%) 상승해 6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주에만 6.9% 오르면서 6주 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강세는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최근 상향되고 있어서다. 모바일 부문의 수요 개선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단기적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증권사 안소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 개선 기대, 수급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대장주가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며 "대장주의 긍정적인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을 다시 끌어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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