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된 덕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동국제강의 기업 신용등급을 BBB-로 매기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BBB급의 가장 하단에 위치해 있다.
동국제강은 국내 2위 전기로 제강사다. 2016년 브라질 제철소(CSP)를 완공해 고로사업에도 진출했다. 동국제강은 2017년 만해도 연결 기준 매출이 6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꺾이면서 지난해 이후 매출 둔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익률은 뛰어오르고 있다. 2018년 2.4%까지 낮아진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6.2%로 개선됐다.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된 데다 고수익 강종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환율 상승도 한 몫 했다.
동국제강은 자구안 실행으로 차입부담도 줄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각종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안 실행과 운전자금 최소화 노력 등으로 2014년 말 연결 기준 4조40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을 올 6월 말 기준 2조2000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2017년 이후 운전자금 부담으로 차입금 경감 속도가 둔화했지만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바탕으로 현재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예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단기적으로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우수한 시장 지위와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능력을 적정 수준에서 방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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