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이준기·문채원, 그냥 사랑하면 안되나요?

입력 2020-09-15 15:13   수정 2020-09-15 15:15



'악의 꽃' 이준기, 문채원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과 예쁜 딸까지 남부러울 것 없던 부부 도현수(이준기 분)와 차지원(문채원 분)의 일상은 '연주시 연쇄 살인사건'과 함께 깨어졌다. 진짜 정체를 숨긴 채 다정다감한 남편 백희성으로 살아온 도현수와 그런 남편이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형사 차지원의 의심에 이들의 평화도 산산조각 난 것.

무엇보다 차지원은 남편을 대놓고 추궁하거나 추측을 드러내지 않으며 조용히 감시를 시작했다. 남편의 시계에 GPS를 심어놓은 것은 물론 미행을 통해 자신이 직접 그의 실체를 확인하려 했다.

도현수 역시 차지원 앞에서 착실하게 가면을 쓰고 좋은 남편인 척 가장, 한 집에 살면서 아슬아슬한 심리전을 펼치는 부부의 모습이 쫄깃함을 더했다.

하지만 차지원은 도현수가 납치범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앞뒤 재지 않고 물속에 뛰어들어 그를 구해냈다. 속았다는 배신감보다 도현수를 향한 사랑이 그보다 더 컸기 때문. 이후에도 도현수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지 의심을 늦추지 못하는 차지원과 어떻게 해서라도 백희성으로 살아가려는 도현수의 처절한 노력이 엇갈리며 스릴감을 높였다.

계속해서 도현수는 '연주시 연쇄 살인사건'의 공범을 찾아내고자 스스로 미끼를 자처, 또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겼으나 꼼짝없이 체포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차지원은 도현수가 도망갈 수 있는 틈을 마련했다. 그는 여기서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또 차지원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됐다. 늘 얼어붙어있었던 도현수의 심장이 뜨거운 오열 속에 녹아내리며 두 사람의 애절한 감정이 보는 이들마저 눈물짓게 했다.

이렇게 서로를 향한 진심을 깨닫기가 무색하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진짜 백희성(김지훈 분)이 도현수에게 가사도우미를 죽였다는 누명을 씌웠다.

차지원 또한 그 증거에 속아 넘어가면서 이번에야 말로 그를 직접 체포하고자 했다. 그러자 도현수는 차지원에게 "너도 날 안 믿는데 이 세상 누가 날 믿어주겠어"라며 목에 나이프를 들이대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애정이 넘쳤던 부부에서 용의자, 형사로 뒤바뀐 도현수와 차지원의 서스펜스 멜로는 서늘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사랑하는 사람까지 믿지 못하게 된 도현수와 결국 그를 제 손으로 체포해야만 하는 차지원의 잔인한 운명이 안타까움을 유발 중이다.

이에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이들의 로맨스 향방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악의 꽃'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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