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글로벌 ADC 딜에 급등…"임상 결과 경쟁사보다 뛰어나"

입력 2020-09-15 17:30   수정 2020-09-15 17:37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머크가 잇따라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과 관련해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상장 ADC 기업인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상반기 영국 바이오기업인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총 7747억원 규모의 두 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15일 레고켐바이오는 코스닥 시장에서 6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5만3400원보다 13.96% 올랐다. 시가총액은 1조5466억원이다. 코스닥 시장서 25위 규모다.

해외 대형 ADC 기술 계약 소식이 레고켐바이오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ADC 기술 개발사인 미국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길리어드는 오는 4분기 내에 주당 88달러로 인수를 마치기로 했다. 이뮤노메딕스는 ADC 기술로 개발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를 시장에 내놨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론 ADC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트로델비에 쓰이는 항체 생산에 대해 FDA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같은 날 머크도 또 다른 ADC 기업인 미국 시애틀제네틱스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를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억달러, 임상 및 상용화 단계별 기술료로 총 26억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이다. 머크는 주당 200달러에 시애틀제네틱스 주식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어치도 매입하기로 했다.

ADC는 약물 부분과 이 약물이 작용하는 항원을 표적하는 항체를 이어주는 기술을 뜻한다. 약물과 약물을 운반하는 교통수단인 항체를 이어주는 게 링커의 역할이다. 이 링커(linker)의 안전성을 높이는 게 ADC 기술의 핵심이다. 링커의 결합력이 너무 약하면 혈액 등 엉뚱한 장소에서 약물이 방출된다. 결합력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약효가 센 톡신을 쓰다보면 독성도 강해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약효를 낼 수 있는 용량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용량 사이의 폭을 치료지수(TI)로 표시한다. 이 치료지수를 늘리는 게 ADC 개발 업체들의 주된 고민 중 하나다.

이뮤노메딕스의 트로델비는 독성이 낮은 톡신을 링커로 사용해 부작용 우려를 해소했다. 이로 인해 약해진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선 항체에 붙이는 톡신의 수가 7~8개 가량 필요하다. 시애틀제네틱스도 이와 비슷한 개수의 톡신이 링커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기술인 ‘콘쥬올(ConjuALL)’을 보유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톡신을 2개, 혹은 4개로 이보다 훨씬 적게 붙인다.

임상 속도에서는 미국의 두 ADC 기술 개발 업체와 레고켐바이오 간 차이가 있다. 이뮤노메딕스와 시애틀제네틱스는 자사의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의약품을 지난해 조건부 허가로 내놓은 상황이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치료제는 임상 1상 단계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전임상 단계에서 경쟁사들보다 TI가 우수하게 나왔다”며 “콘쥬올 기술은 적은 양의 톡신으로도 링커 결합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독성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상반기 2건의 기술수출에 이어 올 하반기에 추가로 1~2건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당초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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