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접고 LG 돌리고…다음은 둘둘 마는 '상소문폰'?

입력 2020-09-15 17:28   수정 2020-09-16 08:54

LG전자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스마트폰을 다음 제품으로 깜짝 예고했다. 화면을 옆으로 돌릴 수 있는 ‘LG 윙’에 이어 디스플레이를 옆으로 펼칠 수 있는 제품 계획까지 공개하는 등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기기 형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폼팩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LG전자, “내년 상반기는 롤러블폰”
LG전자는 지난 14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공개 행사에서 롤러블폰을 깜짝 등장시켰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공개 행사의 말미에 ‘숨죽이며 기다리세요(Hold your breath)’라는 문구와 함께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오른쪽 손잡이 부분을 잡고 내장된 화면을 서랍처럼 여닫는 방식이다.

LG전자가 롤러블폰 티저(맛보기) 영상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기작으로 롤러블폰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이 제품을 공개하고, 상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롤러블폰은 LG 윙에 이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기존 형태의 제품군 ‘유니버설 라인’으로 제품을 이원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롤러블폰 개발은 LG전자 내에서 ‘B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돼 왔다. 롤러블폰과 관련된 디자인 특허도 여러 차례 등록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롤러블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새 폼팩터를 내놓는 만큼 제품 개발과 양산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내놓으면서 품질 문제로 출시를 미루기도 했다.
“새 시장 찾아라”…신제품 경쟁
스마트폰 폼팩터는 10년 이상 ‘바(bar)’ 타입을 유지해왔다. 초창기 3인치대였던 화면 크기가 최근에는 6인치 후반까지 커지고 베젤(화면 테두리)이 줄어들었을 뿐 생김새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제조사들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시도하는 이유는 시장 포화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능과 내구성이 높아지면서 교체 주기도 길어졌다.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선 기존과 다른 형태의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접거나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확보된 것도 경쟁의 원동력이다.

폼팩터 경쟁에서 가장 앞선 업체는 삼성전자다. 지난해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세로로 접는 갤럭시Z플립과 최근 전작을 개선한 갤럭시Z폴드2를 잇따라 선보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첫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미국의 무역 제재로 연말로 예상됐던 후속작 메이트X2의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공개했다. 독립된 화면 두 개를 붙여 책처럼 쓸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이다. 애플은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여러 차례 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제품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폼팩터 경쟁의 핵심은 하드웨어를 활용한 사용자경험(UX)”이라며 “이용자에게 얼마나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가에 따라 승자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홍윤정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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