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뜨겁게 달굴 'IPO 大魚'들이 온다

입력 2020-09-15 17:37   수정 2020-09-16 01:10

올해 글로벌 반등장을 주도했던 미국 기술주가 고평가 논란 속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하는 두 신인이 뉴욕증시 문을 두드린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스노플레이크와 게임엔진(게임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유니티테크놀로지다. 두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각각 30억8000만달러, 10억5000만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버핏이 선택한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스노플레이크는 15일(현지시간) 증시에 상장한다. 스노플레이크의 주요 지지자 중에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있다. 그동안 기술주나 공모주 투자에 회의적이었던 버핏이 기술기업 공모주 투자에 나섰다는 소식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진짜 유니콘을 보는 것보다 드문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8일 “스노플레이크 기업공개 이후 317만 주를 매입하고 로버트 머글리아 전 스노플레이크 최고경영자에게서 400만 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벅셔해서웨이의 지분은 19%에 달하게 된다.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세일즈포스닷컴의 벤처자회사도 313만 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스노플레이크는 클라우드 내에서도 데이터 웨어하우스 부문에 주력한다. 광범위한 데이터를 분석하기 쉬운 형태로 저장하고 사용자가 손쉽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스노플레이크는 향후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타사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까지 한번에 처리), ‘데이터 클라우드’(타사 클라우드 및 기업 자체 서버 내 모든 데이터를 모아 분석 및 공유)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클라우드는 아마존 웹서비스,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업체가 경쟁 중”이라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을 꼽기 어려운 시장에서 스노플레이크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데이터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말 560억달러에서 2023년 말 840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스노플레이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 2분기(5~7월) 매출은 2억42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고객사 중 대기업 비중이 높아 매출이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만 판매 및 마케팅비 중심의 영업비용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려 요인이다.
종합 미디어 제작 플랫폼으로 도약
17일 상장하는 유니티테크놀로지는 2004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게임엔진 개발사다. 이 회사의 유니티엔진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게임엔진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유니티엔진은 모바일 게임, 언리얼 엔진은 PC게임에서 우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게임엔진은 개발자들에게 게임 내에 들어갈 사운드와 그래픽, 애니메이션 등 각종 요소를 투입하고, 이들 간 물리작용을 설정하는 등 게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국내 게임 소비자에게 익숙한 ‘킹오브파이터스 올스타’ ‘비트세이버’ ‘폴가이즈’ 등 게임들이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제작됐다.

사업 측면에서 유니티는 스노플레이크와 마찬가지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2018년 유니티는 매출 3억8075만달러, 영업손실 1억303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5억4177만달러로 42% 급증했지만 영업손실도 1억5066만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올 상반기에는 매출 3억5132만달러, 영업손실이 5228만달러로 축소되면서 매출 증가와 손실 축소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니티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IPO로 조달할 자금을 운전 자금과 부채상환 및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는 유니티엔진이 게임을 넘어 가상현실, 빅데이터, 건축, 교육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활용되는 미디어 제작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리서치 업체 포레스터의 윌리엄 매키언화이트 연구원은 “유니티 엔진은 디즈니 TV 프로그램 ‘만달로리안’의 제작에 활용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3D(3차원) 그래픽 등 게임산업에서 주로 활용되던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도입될수록 유니티의 성장성은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한경제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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