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도 털렸다…中, 전세계 정재계 240만명 개인정보 수집

입력 2020-09-15 07:07   수정 2020-12-14 00:02


중국의 정보통신(IT) 기업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전세계 정재계 인사와 군인, 외교관 24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중국의 공작활동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NHK는 호주 공영방송 ABC를 인용해 중국 전화전자(振華電子集?)의 계열 데이터회사인 전화데이터가 미국과 아시아, 유럽의 정치가와 외교관, 기업경영자 등의 개인정보 240만명분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전화데이터는 '전세계 공개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해 중국의 부흥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2018년 4월 설립됐다.

전화데이터가 수집한 정보는 생년월일, 뉴스기사, SNS 계정 등 대부분 공개돼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은행 거래정보와 거래이력 등 비합법적으로 입수한 것으로 보이는 정보도 포함돼 있어 중국의 공작활동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피해자 가운데는 아베 총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신문 텔레그래프는 보리스 존슨 총리와 찰스 왕세자 등 영국 정치인과 왕실 및 종교 지도자, 군 지도부 4만명에 대한 정보가 광범위하게 수집됐다고 전했다.

중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화웨이의 영국 차세대통신(5G) 사업 참여를 강력히 반대한 톰 투겐다트 영국 하원 외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신상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와 과거 비밀 통화가 폭로됐던 옥스포드 대학 동창 다리우스 구피도 '친한 친구'로 분류돼 정보화됐다. 전화데이터는영국과 미국 해군 선박의 동선도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전화데이터에 입장 표명을 요구한 이후 인터넷 홈페이지가 삭제됐으며, 중국 정부 역시 정보기관과 해당 업체의 연관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전화데이터가 전세계 인사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은 한 반중 단체가 이 업체의 모든 정보를 빼내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에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파이브 아이즈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인을 감시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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