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이어 머크까지 兆단위 딜…ADC 기술거래 '봇물'

입력 2020-09-15 08:46   수정 2020-09-15 08:48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ADC 치료제들의 상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인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머크는 시애틀제네틱스와 총 42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시애틀제네틱스의 ADC 치료제 후보물질인 라디라투주맙 베도틴(LV) 단독 및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상중음성유방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것이다.

머크는 계약금으로 6억달러, 단계별 성과 기술료로 26억달러를 지불키로 했다. 또 시애틀제네틱스 주식을 주당 200달러에 10억달러어치를 사기로 했다. 이는 시애틀제네틱스의 전거래일 종가보다 33% 높은 것이다.

머크와 시애틀제네틱스는 이번 계약에 앞서 LV와 키트루다의 삼중음성유방암 병용투여 연구를 진행했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임상 2상 결과 객관적반응률(ORR) 54%를 기록했다.

이 소식은 ADC 개발사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키로 했다는 길리어드의 발표 몇 시간 후에 전해졌다. 이뮤노메딕스는 ADC 신약개발 기업으로 지난 4월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는 트로델비의 2026년 예상 매출을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으로 추산 중이다.

바이오벤처도 ADC 물질 확보에 나섰다. 유한양행이 0.9%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는 머크와 같은 날 메이요클리닉으로부터 차세대 ADC 기술인 ADNIC의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의 ADC 후보물질 'DS-162'에 대해 총 60억달러(약 7조원)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빅파마는 병용 가능한 ADC 물질을 공격적으로 확보 중"이라며 "삼중음성유방암 분야의 기술 확보가 도드라지고, 사람에서의 효능 확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인 치료물질이다. 항체를 통해 특정 단백질을 발현하는 암세포하고만 결합하고, 독성 약효물질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이벨류에이트파마는 2019년 27억달러였던 ADC 시장이 2026년까지 연평균 37%씩 성장해 248억달러(약 3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ADC 기업은 레고켐바이오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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