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승부수…"美로 본사 옮기겠다"

입력 2020-09-16 14:44   수정 2020-09-17 01:37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이 미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이용자 데이터 관리는 미국 오라클에 넘기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미 재무부에 제출한 틱톡 관련 기술제휴 제안서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이용자들이 어떤 동영상을 좋아할지 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했다. 이는 자국 기업의 AI 기술 수출을 규제하기로 한 중국 정부의 최근 조치에 부합한다.

틱톡과 기술제휴 등을 협상 중인 오라클은 틱톡의 미국 사업은 물론 글로벌 사업의 일부 지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월마트를 포함해 다른 미국 투자자들도 틱톡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의 이번 제안이 미국과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절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틱톡이 이용자 정보를 빼돌려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미국 측의 우려와 AI 등 핵심 기술 매각은 안 된다는 중국 측의 반발을 어느 정도 조율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들(오라클과 바이트댄스)이 합의에 아주 근접했다고 들었다. 우리는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리슨 회장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으며 4월에는 경제 회생을 위한 백악관 자문단 멤버로 참여했다. 새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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