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앞당긴 '쓰레기 대란'…수거업체 "새벽3시에 나와요"

입력 2020-09-17 10:12   수정 2020-09-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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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아 장을 볼 때 개인 반찬통을 챙겼다는 주부 A씨(2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불안한 마음에 패턴을 바꿨다. 마트에 가는 것조차 꺼려져 온라인 주문을 하고 있다. 택배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폐기물 쓰레기도 늘어났다.

A씨는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게 심리적으로 불안해 웬만한 건 온라인 주문을 하게 된다. 특히 식자재 주문을 하니 확실히 쓰레기가 많아진다"며 "신선 상품 위주라 아무래도 포장재가 많이 사용된다. 채소 하나만 사도 흠집 안 나게 큰 플라스틱 통에 배달된다"고 귀띔했다.
올해 택배물동량 19.8% 급증…언택트 소비 '쓰레기 대란' 일상화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 택배, 배달음식 등 직접 대면을 피하는 소비행태가 자리잡으며 포장재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형국이다.

지난 15일 모바일 플랫폼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에 따른 식품 배송이 많은 마켓컬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1~8월 마켓컬리 결제 금액(만 20세 이상 조사단 대상)은 총 5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났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해당 조사 결과가 매출과 완벽히 일치하진 않지만 주문량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작년 말 기준 일평균 주문량이 5만건 정도였는데 지금은 8만건가량이다. 그중 식품이 차지하는 양은 80% 정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포장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식자재 주문만이 아니다.

올해 1~6월 누적 국내 택배물동량(통합물류협회 가맹사 기준)은 16억77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4200만개보다 19.8% 급증했다. 택배 물동량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0% 내외 증가율을 기록해왔는데 올 상반기에는 20% 수준으로 한층 가팔라졌다.

배달음식 수요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 음식서비스(배달음식) 거래액은 올해 1~7월 누적 8조65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껑충 뛰었다.

포장재 사용이 필수적인 소비가 증가하다 보니 폐기물 역시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한 하루 평균 약 850톤으로 집계됐다.

폐기물 사용 증가 어려움…결국 '수거업체·경비원' 몫으로
이렇게 배출량이 늘어난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만만치 않아졌다.

경기도 내 몇몇 아파트 단지를 맡고 있는 한 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근무시간 자체가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B 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는 "인력은 제한적이고 일은 많아지는데 (배달음식, 식자재 포장으로) 분리수거는 더 안 되어있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오전 6시부터 일했는데 지금은 새벽 3시 반에 일을 시작한다. 힘들어도 참고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폐기물 수거업체가 들어오기 전 주민들 분리수거를 돕는 아파트 경비원들 실상도 다르지 않았다.

아파트 경비원 B씨는 "(택배로 인해) 페트병이나 박스용 폐지가 많이 늘었다. 수거업체도 그러렇겠지만 힘들어도 참고 분리수거하고 있다"면서 "밥줄이 걸린 문제라 어디다 호소하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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