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이 라면 끓이던 초등생 형제…화재로 온몸 화상 '중태'

입력 2020-09-16 17:56   수정 2020-09-16 17:58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인천 미추홀소방서에 따르면 A 군(10)과 동생 B 군(8)은 지난 14일 오전 11시10분께 미추홀구 빌라에서 라면을 끓이려다 화재를 일으켰다.

A 군 형제는 4층 빌라 중 2층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119에 화재 신고를 했다. 다급한 상황에 당황한 A 군은 빌라 이름과 "살려달라"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A 군이 말한 빌라명이 같은 동네에 여러 곳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화재 장소를 파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길은 출동 10분 만에 잡혔지만 형제는 이미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서울 모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군 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B 군은 5%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다.

인천시는 갑작스레 사고를 당한 이들 가족의 넉넉지 못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긴급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 300만원을 의료비로 지급하고, 형제가 입원한 병원 사회사업실이 나머지 치료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또 인천도시공사는 자택 거주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집을 수리하는 기간 동안 또 다른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해준다는 방침이다. 이때 발생하는 주택보증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이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 군 가족이 거주하는 지역구인 미추홀구 역시 형제의 어머니가 병원 근처에 머물며 아이들을 간호할 수 있도록 100만원가량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지정 기탁을 하겠다는 주민들이 있어 구에서 그 수요를 함께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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