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 속 방치된 아이들…"코로나보다 무서운 온라인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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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7 14:46   수정 2020-09-17 15:08

원격 수업 속 방치된 아이들…"코로나보다 무서운 온라인중독"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지쳐만 갑니다. 정부 정책에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고 난국이 빨리 종식되길 바랍니다. 부모는 매일 출퇴근을 하는 상황인데 아이들은 집에 있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제일 우려되는 것은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유로 하루 종일 온라인에 노출이 되는 점입니다. 무분별한 광고, 유튜브, 아이들이 보기 적합하지 않는 웹툰, 게임 등의 신세계에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7일 "방치된 공교육 온라인 수업과 교직원들 재택근무 이대로 만족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종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지만 특히 미성년자 학생들을 두고 있는 가정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부모가 출근을 하고 없는데 아이들은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면서 "제일 우려되는 것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유로 하루 종일 온라인에 노출이 되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시국에 교육부와 교육청은 온라인 수업에 따른 학생 수업의 질적 역량 및 학생 관리 강화에 노력하는 점을 그동안 보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서울시교육청은 교직원들 재택근무를 시키고 있다"면서 "학생이 등교하지 않아 교실에 교사 혼자 머물고 있어 사람을 접촉할 일이 없는데 왜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집에 있어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급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아울러 수업내용 질적 향상을 위한 건의도 잊지 않았다.

청원인은 "온라인 수업 시간에 늦게 자료 올리거나 성의 없는 수업자료, 학생들에게 무관심한 태도 등을 개선하여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하여 학생이 집에 있는 기간에도 학교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는 뜻이 전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긴급 돌봄이라는 것을 만들었지만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학생들도 있다"면서 "초4~초6 학생들은 돌봄 신청을 아예 받지 않는 학교도 있다. 그리고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미성년자이고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하루 종일 방치되어 있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이라는 명목하에 온라인 중독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맞벌이 가정 부모들은 원격 수업으로 인해 온종일 온라인에 노출돼 있고 수업의 질이 떨어짐은 물론 급식을 제공받지 못하는 아이들로 인해 부모들의 걱정과 시름은 깊어만 간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지난 2일 공개된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실 생각입니까"라는 글에는 이미 수만 명이 동의에 참여한 상태다.

청원인은 "원격수업이라 하면, 최소한 온라인 회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정해진 시간을 통해 출석 부르고 대화하고, 비대면으로 진행될 뿐, 온라인을 통해 수업이 진행될 거라고 알고 있었다"면서 "그것이 바로 IT 강국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진정한 원격수업이라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실은 원격수업이라는 이름 하에, 아이 스스로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면서 "공교육에 편입된 우리 아이들은 올 1년 내내 방학이다. 공교육에 편입되어 유튜브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이 알려준 ,유튜브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옳은 것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학기 땐 갑작스러웠고,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 치지만 2학기가 되었는데 똑같은 상황이다"라며 "학부모 스스로 학생 자가진단을 하고 온라인 수업에 로그인을 하고 전 학년이 똑같이 주어진 링크만 들여다 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일선 학원들은 일찌감치 발 빠르게 움직여 온라인 화상수업 프로그램들을 이용해서
학생들이 하고 있던 수업에 지장이 없게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수업을 했다"면서 "공교육에서는 왜 이루어지지 않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비대면일지언정 아이들을 9시에 자리에 앉혀서 출석 부르고 한 시간만이라도 눈 마주치고 이름 한 번 불러주는 게 진정한 원격수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5교시 6교시 모든 수업을 라이브로 원하는 것도 아니다. 한 시간이라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거 아닌가. 아이들에게 유튜브 링크만 주어진다면, 그게 무슨 원격수업인가"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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