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친환경에 10조 투입…우리금융 '한국판 뉴딜' 앞장선다

입력 2020-09-17 15:19   수정 2020-09-17 15:21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새 출발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의 위상을 굳건히 다져왔다. 우리금융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로드맵인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디지털, 친환경, 사회안전망 분야 지원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향후 5년간 이 분야에 10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해 ‘디지털 금융’의 선봉에 서겠다는 게 우리금융의 포부다.
“한국판 뉴딜 성공 뒷받침할 것”
우리금융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근 분야별로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 분야는 크게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가지 축으로 나눴다. 각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지난 7월에는 그룹 차원의 ‘뉴딜 금융 지원위원회’도 만들었다. 내년부터 조기 착수할 수 있는 사업부터 시작해 5년간 총 10조원을 이들 분야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는 총 4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성장 산업을 지원하면서 언택트(비대면) 관련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수준도 높인다. 보증기관 출연을 통해 맞춤형 여신 지원 시스템도 강화한다. 기술 심사 역량을 키우고 지식재산권(IP) 담보 대출 지원을 늘리는 게 주요 내용이다.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의 창업, 대출 상담, 마케팅 컨설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카드는 온라인쇼핑몰 ‘위비마켓’에 중소기업 상품 입점을 늘리는 한편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기술보증기금 및 본투글로벌과 ‘ICT 혁신기술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업체에 보증료를 지원해 주는 등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부담을 줄여준다는 방침이다. 내달에는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 입주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와 함께 소상공인 전용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그린 뉴딜에는 가장 많은 예산인 4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친환경 산업단지인 스마트 그린산단에 금융 혜택을 보강한다. 전용 상품인 ‘우리큐브론-X’를 통해 입주 기업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방안이다. 신재생에너지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책금융·보증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녹색금융 상품군도 확대키로 했다.

기업투자금융(CIB) 분야에서는 태양광, 해상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프로젝트 금융 주선을 늘릴 생각이다.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친환경 이동 수단)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친환경 하수처리시설, 클린에너지센터, 폐자원 에너지화 등 친환경 민간투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혁신성장기업 공모를 통해 기술력을 보유한 녹색혁신기업을 적극 발굴해 직접 투자하고, 소셜벤처 등 사회적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의 ‘녹색경영’도 속도를 더한다. 그룹 사업 전반을 디지털화해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과 임직원 환경 보호 캠페인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에서 진행 중인 ‘우리금융 생명의 숲’ 조성 사업도 규모를 키운다. 기술금융·동산금융·IP금융 등 생산적 분야에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2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회 안전망 강화 분야에도 총 1조1000억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2차 금융 지원 대출에 집중해온 것도 그 일환이다. 또 ‘개인사업자 119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혜택도 늘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착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낮은 금리의 특판 정기예금을 제공하고 대출 금리도 우대해 줄 것”이라며 “고용 창출 우수 기업에 대한 혜택을 높여 이 같은 기업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빅테크 잡을 것”
우리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회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은행 차원에서 지난 7월 DT추진단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은행의 전체적인 디지털 전략을 짜고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 관리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추진단 내 인공지능(AI) 사업부도 신설했다. AI 신기술을 은행 사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도 진행한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ACT(agile core team) 조직 체계도 도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DT 추진 ACT를 DT추진단 내 직할 조직으로 둬 디지털화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찾도록 했다”며 “은행 각 분야에서 디지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독려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에게 와닿을 만한 언택트 상품 및 서비스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에는 디지털 뱅킹 전반을 리뉴얼했다. 기존 모바일 뱅킹 앱인 ‘원터치 개인’을 ‘우리WON뱅킹’으로 개편했다. ‘우리은행(W)이 모바일 금융시장의 새 시대를 연다(ON)’는 내용을 담았다. 이 브랜드를 활용해 우리WON뱅킹 특화 상품도 다수 출시했다. WON통장, WON적금, WON예금, WON신용대출 등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에는 직장인 대상 비대면 통합 신용대출인 ‘우리WON하는 직장인 대출’을 출시해 직장인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기반 금융 혜택을 늘리고 바쁜 직장인들의 영업점 방문 부담을 줄이도록 개발한 상품”이라며 “대출 절차가 간편하고 금리 혜택이 좋아 직장인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WON뱅킹 고도화를 통한 채널 경쟁력 강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면-비대면 통합 마케팅 △플랫폼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비대면 마케팅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향후 금융그룹 간뿐 아니라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와 금융사 간 혁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며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빅테크와 차별화된 고유의 디지털 금융 기능도 꾸준히 확대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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