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차 수소생태계, LG 배터리…위기에 더 빛났다

입력 2020-09-17 17:20   수정 2020-09-18 00:10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를 넘어 전력 생산 및 저장 관련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위스 수소저장 기업 GRZ테크놀로지스 등에 수소차 넥쏘에 장착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 지난 3월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LG화학은 전지사업부를 떼어내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을 하기로 했다. 자본력과 증설 경쟁이 치열한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굳히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지금처럼 수소생태계를 넓혀간다면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LG화학의 배터리 분사 또한 대규모 자금 조달, 기업가치 제고, 독자 브랜드 확보 등을 통해 ‘제2 반도체’로 불리는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역량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선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축감을 떨쳐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멈추지 않는 기업의 도전이 수소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새로운 먹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던져준다. 이런 기업이 많을수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간과하면 안 될 것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차, 전기차 배터리의 성과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란 사실이다. 지금의 반도체가 있기까지와 마찬가지로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때 ‘수소경제’를 부르짖던 정부가 정권 교체 이후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나올 때도 기업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투자하는 뚝심을 발휘해왔다. 일본이 기술 협력을 거부하는 가운데 기술 자력 확보를 기치로 오랜 기간 적자를 감수하면서 이룩해낸 성과가 지금의 전기차 배터리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신성장동력을 육성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그렇게 해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신산업을 두고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 대기업은 ‘규제’, 중소기업은 ‘지원’이란 이분법으로는 신산업을 키우기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위험을 무릅쓴 연구개발 투자에서 기업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대기업의 세제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라는 발상도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뚝심이 성과를 만든다는 점을 정부가 인정한다면 기업의 지속적인 도전과 투자를 촉진하는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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