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원전산업 살려달라"…만남 이루지 못한 두산重 노조

입력 2020-09-17 19:03   수정 2020-09-17 20:59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을 방문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입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재고와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재개를 요청하려던 두산중공업 노조는 만남을 이루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원 공장을 방문해 해상풍력, 수소액화플랜트, 연료전지 등 그린뉴딜 제품군 전시를 관심 있게 둘러봤다. 가스터빈 블레이드에는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 문재인'이라고 서명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현황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을 소개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부터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 모델 개발 과제에 참여해 작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석탄 화력 발주 감소와 탈원전 정책 여파에 따른 수주 절벽으로 경영난에 몰린 바 있다. 이후 가스터빈을 비롯해 해상풍력,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7월 전북 해상풍력단지에서 박 회장을 만나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을 포기하지 않고 연구해 오늘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 며 "두산중공업에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국내 친환경 에너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속노조 두산중공업 지부는 이성배 지회장의 동행을 요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통령님께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없이는 가스터빈 사업도 키울 수 없다는 뜻을 직접 전달하고 싶었다"며 "회사에 행사 참석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부품들을 직접 만지고 질문하며 꼼꼼하게 현장을 돌아봤다. 가스터빈 블레이드 가격 등을 묻기도 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이 주로 답변했다. 문 대통령의 질문 공세에 행사는 예정보다 10~20분 늦게 끝났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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