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사업 상장해도 지배력 70% 이상 유지할 것"

입력 2020-09-18 01:36   수정 2020-09-18 01:38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분사 소식에 회사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LG화학이 전지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신규 상장(IPO)하면 LG화학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회사 측은 신설법인의 IPO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장 후 모회사(LG화학)의 지분율은 최소 7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선 LG화학 매물이 이틀째 쏟아졌다. 이날 주가는 6.11% 하락해 분사 소식이 알려진 16일 이후 이틀 만에 11% 추락했다. 시가총액도 5조7000억원 줄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화학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 피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분사 방식에서 비롯됐다. 물적분할은 분할 신설법인(LG에너지솔루션)을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둔다는 의미다. 기존 주주들에게 신설법인 지분을 나눠주는 인적분할과 달리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에게 신설법인 지분을 나눠주지 않는다.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 이후 IPO를 하는 과정에서 신주를 대규모로 발행해 투자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신설 회사의 자본금은 늘어나지만 모회사 LG화학의 지분율은 줄어든다. 그만큼 기존 주주로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모회사에는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의 사업이 남게 되는데 전지사업을 보고 투자한 주주 관점에서는 성장성에 대한 매력이 크게 떨어져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인식해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이사회 후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필요한 외부 자금 조달 규모는 시장이나 수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모회사는 절대적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70~8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수 배터리 기업이 되면서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의 주가수익비율(PER)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ATL 시가총액이 78조원인 점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모회사인 LG화학 전체 시가총액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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