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美 Fed "3년간 제로 금리…모든 지원책 동원"

입력 2020-09-17 05:11   수정 2020-10-17 00:32

미국 중앙은행(Fed)이 16일(현지시간) 제로 수준인 현재의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향후 3년 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또 “향후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지원책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Fed 발표 직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가 약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15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의 연 0.0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이 FOMC 기대치에 부합하고, 물가가 일정기간 2%를 조금(moderately) 넘어서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지금의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Fed가 이날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현행 제로 금리는 최소 2023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됐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총 17명으로 구성된 FOMC 위원 중 전원이 내년까지 지금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6명은 2022년까지, 13명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의견을 냈다.

앞서 Fed는 지난 3월 중순 긴급 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한꺼번에 1%포인트를 낮추는 건 매우 이례적인 충격 요법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도입을 공식화한 평균물가목표제(AIT)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그는 “장기에 걸쳐 기존 물가 목표인 2% 달성을 추구하겠다”며 “물가가 완만하게 2%를 초과해도 괜찮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저물가가 지속되는 건 경제에 훨씬 해롭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경제 활동과 가계 소비가 회복 중”이라며 “미국 경제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14.7%로 최고점을 찍었던 실업률이 지난달 8.4%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말까지 7.6%, 내년 말엔 5.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전체적인 경제 활동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어느 정도(a while) 시간이 필요하다”며 “통화 및 재정 정책, 양적 완화 정책의 속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ed는 올 3월부터 미국 국채를 매달 800억달러, 주택담보증권(MBS)의 경우 400억달러씩 매입하고 있다. 이 매입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은 Fed 및 파월 의장의 성명을 반기는 분위기다. 초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되고, 양적 완화 정책도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해서다. 다만 파월 의장의 시장 우호적인 발언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0.13% 오른 28,033.17로 정규장을 마쳤지만, S&P 500 지수는 0.43% 떨어진 3,386.56, 나스닥 지수는 1.25% 하락한 11,050.47로 마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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