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입장 바꾼 트럼프…"틱톡 부분매각 마음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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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7 08:08   수정 2020-09-17 11:01

하루만에 입장 바꾼 트럼프…"틱톡 부분매각 마음 안 들어"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이 '기술협력'이라는 절충안 카드를 꺼내며 순항 중이던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의 매각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틱톡 중 일부가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에 팔리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전일 "틱톡과 오라클이 합의에 아주 근접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한 데서 입장을 180도 선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은 보안 문제가 100% 해결돼야 한다. 나는 아직 어떤 것에도 승인할 준비가 안 됐다"며 "틱톡 측이 내일(17일) 아침 내게 보고할 예정이다. 그 이후에 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글로벌 사업부를 미국에 본사를 둔 새로운 회사로 분리시키고, 오라클을 소수 주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미 행정부가 지난달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틱톡 미국 사업 통매각'과는 거리가 있는 일종의 기술 제휴 형태다.

이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미국 내에 저장하고 관리하게 되고, 바이트댄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새로운 회사 경영과 거리를 두겠지만 지배주주로 남는다.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사용자 맞춤동영상 추천을 위한 알고리즘 등도 팔지 않고 소유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0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 부문을 미국 기업에 완전히 매각토록 하고 매각 절차는 11월12일까지 끝내도록 몰아붙이고 있는 가운데, 바이트댄스는 틱톡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은 유지하면서 이용자 데이터를 오라클에 맡긴다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흡족할 만한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트럼프 정부 인사들도 바이트댄스의 해당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다만 해당 매각의 최종 결정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미국 정부 관리들이 틱톡이 지분 과반을 가져가고 알고리즘을 계속 보유하되 이용자 데이터 관리를 오라클에 넘기는 방안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험요소가 우려를 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한 미 관리들은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틱톡 사용자 1억명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까봐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측이 '중개 수수료' 격으로 요구했던 거래 수익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바꾼 이유 중 하나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틱톡 거래에 따른 수익이 미국 정부에 전달할 법적 경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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