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으로 몰리는 채권 투자자…'선진국보다 고수익'

입력 2020-09-18 11:16   수정 2020-10-08 00:32


전세계 채권 투자자들이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다. 올 초만 해도 푸대접받던 신흥국 채권이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는 선진국 대비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선진국 채권 수익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신흥국 채권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펀드정보회사인 EPFR글로벌을 인용, 지난 7월 초부터 현재(지난 9일 기준)까지 10주 연속으로 신흥국 채권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2017년 말 이후 가장 긴 연속 순유입 기록이다. 이 기간 순유입액 총합은 약 146억5000만 달러(약 17조원)이다.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3주 동안 순유입액이 늘어났다.

올 초까지만 해도 신흥국과 기업의 채권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인기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후에는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대규모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 측면에서 신흥국 채권이 선진국에 비해 좋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JP모간체이스의 채권지수에 따르면 신흥국의 투자등급 미만(투기등급) 채권 수익률은 연 7.6% 가량이다. 연 11.5%까지 치솟았던 지난 3월의 수익률만은 못하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면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지수에 따르면 선진국의 투기등급 채권 수익률은 연 5.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더 이상 매력적인 채권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펀드매니저들이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채권 매입이 이어지면서 최근 신흥국 채권 수익률은 다소 하락(채권가격 상승)했지만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흥국 채권 투자랠리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1월 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고, 신흥국 통화 표시채권은 환율 급변동 위험 때문에 인기가 떨어져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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