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男 지지율 역전…이낙연은 女 지지서 우세

입력 2020-09-20 10:00   수정 2020-09-20 10:20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남성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대표는 여성 지지율에서 이 지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가 당대표 취임 뒤 '친(親) 여성 행보'를 적극 보이는 상황에서 이 지사에게 여성 표 공략은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한국경제신문이 올들어 진행된 차기 대선주자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지사의 남성 지지율은 지난달 이 대표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매달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이 지사의 지지율은 23.3%로, 이 대표의 지지율 24.6%에 조금 못 미쳤다. 하지만 이 대표와 이 지사의 남성 지지율은 각각 23.7%와 25.0%로, 이 지사가 1.3%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이 지사 지지율은 올 1월과 비교했을 때 17.7%포인트 올랐는데, 남성 지지율은 18%포인트 상승했다.

이 대표의 전체 지지율은 같은 기간 5.3%포인트 내렸다. 이 대표에 대한 남성 지지율은 6.6%포인트 하락해 전체 지지율보다 더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지지율에서는 이 대표가 우세했다. 이 대표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25.4%로, 전체 지지율(24.6%)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이 대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여성 지지율도 내렸지만, 내림 폭(4.2%포인트)은 전체 하락 폭(5.3%포인트)보다 덜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여성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성인 한정애 의원을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깜짝' 발탁하고, 당대표 지명 권한이 있는 최고위원도 청년이자 여성인 박성민 최고위원을 지목했다. 지난 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성 평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는 아직도 완강하다"며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이 대표보다 3.8%포인트 낮았다. 이 지사의 여성 지지율은 올 1월 4.3%에서 21.6%로 17.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지지율이 오르면서 여성 지지율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체 지지율보다는 1.7%포인트 밑돌았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상반되는 태도와 성격이 남녀 지지율을 가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진지하고 엄중한 모습을 강조한다. 반면 이 지사는 논쟁을 피하지 않고 저돌적이라는 평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지사의 시원시원한 발언과 모습이 남성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반면 여성들은 이런 정치적 겉모습에 동요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는 유권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며 "야당 대선후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 지사가 야당 대선 후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가 과거 형수 욕설 사건, 모 배우와의 스캔들 등에 휘말린 것을 두고 여성 표에 대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과거 이 지사 논란에 대해 여성들이 알고 있다면 지지를 못 할 것이고,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향후 선거에서 필패 요인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형수 욕설 사건에 대해서는 "슬픈 가족사가 있다"고 해명했고, 모 배우와의 스캔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반대로 이 대표의 경우 향후 남성 표심을 사로잡는 전략 역시 마련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이 교수는 "여성의 높은 지지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부대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 건 남성 표심을 공략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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