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조선 침략' 日장수 동상 건립?" 1만 명 동의로 청원 결국 종료

입력 2020-09-18 15:06   수정 2020-09-18 15:08



전남 순천시가 '한·중·일 평화정원'을 조성하며 임진왜란 당시 조선 침공에 앞장섰던 일본 장수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게시 마지막인 18일 답변요건인 20만 명 청원 동의에 한참 모자란 1만 1천여명을 종료됐다.

청원인은 지난달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순천시청은 조선침략 선봉장 '고니시유키나가' 동상을 세금으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순천시가 ‘평화공원’을 조성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토를 달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문제는 ‘3국’ 장군 동상을 만든다는 것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임진년에 왜국은 조선을 침공하여 조선땅을 유린하고 조선 백성을 무참히 도륙하고 학살했다"면서 "가토 기요마사와 함께 임진왜란때 조선 침략 선봉에 서서 조선땅을 불태우고 강물을 핏물로 만든 왜국 장수가 바로 고니시유키나가(小西行長)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천시는 이런 왜놈 장수 동상을 세금으로 만든다는데 이곳에 임진왜란 ‘전범’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순천 인제동 피내골은 왜병에 의한 학살 흔적이 남아있는 지명이다"라며 "임진왜란 때 수많은 사람이 전란을 피해 순천 남산 계곡에 모였는데 왜군은 그곳까지 쫓아와서 순천 백성을 잔인하게 도륙하고 학살하여 그때 흐른 핏물이 내를 이룰 정도였다하여 피내골이라는 지명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구전 내용이기는 하지만 당시 참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앞서 순천시는 해룡면 신성리 순천왜성 일원(옛 충무초 부지)에 13만㎡ 규모로 평화광장을 2025년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국비·도비·시비 등 총 311억원이 들어간다. 동아시아 3국의 7년 전쟁을 추모하고 평화공존의 장으로 만든다는 취지다.

문제는 이곳에 정유재란 당시 참전한 한·중·일 장군 5인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일본 대표 장수로 고니시 유키나 동상이 세워진다는 점이다.

고니시는 1592년 사위인 대마도주 소 요시토시(宗 義智)와 함께 병력 1만8000명을 이끌고 부산을 침공해 일본군 선봉장으로 활약하며 평양성까지 함락시킨 인물이다.



청원 게시 한달째인 18일 마감된 해당 청원은 1만1천여명의 동의를 얻은 채 종료됐다. 청와대 측은 게시 한달간 20만 명이 청원에 동의한 글에 대해서만 공식답변을 내놓고 있다.

순천시는 논란이 일자 21일까지 동상 건립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입장을 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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