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라운드에 해외여행까지…'캐디 모시기' 경쟁 나선 골프장

입력 2020-09-18 17:10   수정 2020-09-19 02:09

골프장들의 ‘캐디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인재 확보’를 위해 공짜 골프 제공은 물론 해외여행까지 내세우는 등 다양한 ‘당근책’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에다 야간 라운드 도입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캐디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충북 진천에 있는 에머슨GC는 18일 캐디 모집 공고를 내면서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드하면 캐디한테는 그린피를 받지 않겠다는 것. 퇴근 뒤 9홀 라운드를 도는 것도 무료다. 해외여행을 복지로 내세운 곳도 있다. 송추CC와 블루원 계열 골프장들이 대표적. 1년에 한 번 우수 캐디를 뽑아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한 충청권 골프장 대표는 “근무 여건이 좋은 골프장으로 옮기려는 캐디들이 너무 많아 생일마다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유인책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장들의 캐디 복지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대다수 골프장은 캐디에게 숙소와 식사, 상해보험 등을 제공해왔다. 캐디와 고용관계는 아니지만 골프장이 산악지역이나 도시 외곽 등 외진 곳에 있는 만큼 안정적인 캐디 확보를 위해 최소한의 복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캐디 구하기가 워낙 힘들다 보니 복지 혜택이 ‘워라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송추CC는 캐디가 신고한 비매너 회원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내장 금지 조치를 내린다. 경북 경주의 블루원 디아너스CC는 기혼 캐디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워킹맘 캐디’를 위한 복지다.

경기 용인의 한 골프장 캐디는 “손님들에게서 받는 팁을 생각하면 사실 캐디피 1만원 차이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첫 티오프 시간이 늦거나 야간 라운드가 없어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골프장들로 캐디들의 이동이 잦다”고 말했다.

동계 휴장이 긴 골프장들은 일종의 ‘휴장수당’을 주기도 한다. 하이원CC와 세이지우드CC, 페럼CC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한두 달씩 이어지는 휴장기간이 지난 뒤 다른 골프장으로 이직하지 않은 캐디들에게 100만~250만원가량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한 캐디는 “일이 많지 않아 수입이 적다는 단점은 있지만 겨울에 동남아 골프여행이나 유럽 장박 여행 등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미혼 캐디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대기업 계열 골프장들은 계열사 리조트시설 무료 이용 혜택을 주는 곳이 많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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