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기업들이 킥보드·스쿠터·자전거를 만드는 3가지 이유

입력 2020-09-20 12:56   수정 2020-09-20 13:04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동 킥보드·스쿠터·자전거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전기차 안에 킥보드를 탑재해서 내놓는가 하면 직접 전동 킥보드·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종합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연관 산업에 활용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① 라스트마일 시장 공략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출시할 아이오닉 전기차 라인에 빌트인 스쿠터를 탑재할 계획이다. 2017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서 선보였던 ‘아이오닉 스쿠터’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이미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미 제주도에서 전기 킥보드와 자전거를 공유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BMW는 자체 제작한 전동 킥보드와 스쿠터를 판매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올 3월 자사 브랜드 지프를 통해 산악용 전기 자전거를 내놨다. 폭스바겐은 도심 모빌리티 전담 사업부를 마련해 전동 킥보드·스쿠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포드는 전동 킥보드 스타트업인 ‘스핀’을 인수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인수가는 1억달러(약 1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체들이 전기 이륜차 시장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를 뛰어넘어 고객의 이동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으면 향후 연관 사업을 시작하거나 투자금을 유치할 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라스트마일(택시나 버스를 타기에는 짧고 걸어가기에는 먼 1~2㎞ 거리)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 포드가 인수한 스핀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락다운(이동제한령)이 시행된 일부 미국 도시에서 의료진 이동수단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② 자율주행차의 '핵심' 데이터 축적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의 핵심은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많이’ 쌓는 것이다. 다양한 도로 상황, 주행 환경 등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돼야 돌발상황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현대차가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T맵’을 운영하는 SKT와 협력하고, 현대모비스가 러시아 1위 정보통신(IT) 기업 얀덱스와 손 잡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완성차업체가 킥보드 및 스쿠터 공유 사업을 하면 자동차 도로 이외에 도심 골목, 이면도로 등 풍부한 데이터를 직접 수집·축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③ 전기차 폐배터리 킥보드 배터리로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보통 전기차는 15만~20만㎞ 이상 주행하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충전 속도가 느려지고 주행거리도 짧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배터리라도 70~80%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별도 공정을 거쳐 소용량으로 제작하면 전기 킥보드와 스쿠터, 자전거 등의 소형 배터리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사업 순환구조가 갖춰진다면 향후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대폭 낮춰 전기차 가격대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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