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똘똘한 한 채' 열풍

입력 2020-09-20 15:15   수정 2020-09-20 15:16

부동산 규제 강화로 지방 주택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대구 수성구와 부산 해운대·수영구, 대전 유성·서구 등 지방 부촌 집값은 건재하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입지에 따라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은 이달 둘째주(8~14일) 0.55% 오르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뛰었다.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난 ‘6·17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집값이 많이 뛰며 누적 변동률은 4.2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같은 기간 대구 전체 상승률(1.60%)의 두 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구에서는 중형(전용면적 84㎡ 기준) 아파트값이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었다.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 범어’ 전용 84㎡(8층)는 지난달 말 15억3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말 8억6000만~8억75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범어 라온프라이빗 2차’ 전용 84㎡ 주택형은 1년 새 12억원대로 최고 3억원 넘게 올랐다. 수성구 범어동은 대구에서 학군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에 속한다. 범어동 K공인 대표는 “수성구는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가 많아 어지간해선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산 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이달 둘째주 각각 0.42%와 0.34% 뛰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해운대 지역에선 새 아파트 호가가 15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대전에선 서구 둔산동이 학원가가 몰려 있어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린다. 고급 주택단지와 뛰어난 학군, 녹지 환경 등을 갖춘 유성구 도룡동도 신흥 부촌으로 분류된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유성구와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0.48%, 0.29% 올라 대전 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작년 말 8억8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달 최고 13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둔산동 B공인 관계자는 “올초까진 외지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지만 최근엔 실수요자들이 함께 매매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서울 강남에 이어 지방광역시로 퍼지고 있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가 강해지면서 투자 가치가 높은 일부 지역으로 몰리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등 규제가 이어지면서 지방에서도 입지 좋은 지역의 고가 아파트 한 채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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