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트럼프 측근 美복지부 장관, FDA 승인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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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0 17:03   수정 2020-10-20 00:32

"대선 앞두고…트럼프 측근 美복지부 장관, FDA 승인권 장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승인 권한을 장악하려고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적 의약품 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식품의약국(FDA)뿐 아니라 미국 내 국립 보건기관들까지 식품, 의약품, 의료 기기, 백신 등과 관련 신규 규정을 승인하지 못하도록 막고 대신 이 권한을 복지부 장관에게 귀속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재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을 행정부가 대대적으로 발표하기 위한 정치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에이자 장관은 거대 제약사 일라이 릴리 임원 출신이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지난 15일 공지한 새 권한 규정에서 FDA 및 국립 보건기관이 식품, 의약품, 의료 기기, 백신 등과 관련한 신규 규정을 승인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신 해당 이러한 권한을 복지부 장관에게 귀속한다고 규정을 바꿨다. 해당 규정은 에이자 장관의 서명과 함께 보건복지부 운영 및 사무 부서장들에게 공지됐다.

FDA가 코로나 관련 의약품뿐 아니라 백신까지 자체 승인할 수 없도록 한 셈이다. 15일 바뀐 규정이 코로나19 백신 검사 및 승인 절차에 영향을 미쳤는지, 향후에도 그럴지 아직 명확치는 않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보건복지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인사들이 과학자들을 배제한 채 백신 승인을 좌주우지할 우려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과학자들을 배제한 채 코로나 진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외부 전문가들은 에이자 장관의 이 같은 규정 변경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 FDA 국장인 마크 매클렐런 박사는 "현재 우리는 전염병 대유행 한복판에 있으며 공공 보건 기관에 대한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FDA 관련 정책 변경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자 장관 비서실장인 브라이언 해리슨은 규정 변경에 대해 "내부 사안"이라며 코로나 백신을 다루는 기관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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