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홍대 헌팅포차 '턱스크族'들로 불야성…집단감염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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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0 17:25   수정 2020-09-21 01:26

강남·홍대 헌팅포차 '턱스크族'들로 불야성…집단감염 무방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하면서 방역조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 서울 유흥가에서는 사람들이 몰려다니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 집단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밤 10시4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의 유명 헌팅포차 앞에는 손님 20명이 줄지어 대기했다.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은 계단에서 대기자들은 앞뒤 사람과 1m는 고사하고 10㎝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직원은 손님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 오히려 “앞으로 밀착해 달라”고 안내했다. 입장을 기다리는 1시간20분 동안 직원은 한 번도 마스크를 쓰라고 하거나 거리를 두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매장에는 방문자 명부도 없었다. 직원은 QR코드 및 수기 명부로 개인정보를 기록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도 들어서는 순간부터 “술 한잔 마시고 가라”는 호객행위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클럽은 문을 닫은 상태였으나 헌팅포차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야외 술자리’에도 사람들이 넘쳐났다. 19일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캔맥주를 마시는 젊은이가 많았다.

번화가의 헌팅포차들은 대부분 정상 영업 중이었다. 헌팅포차는 원래 고위험시설에 포함돼 영업할 수 없지만, 법적으로 정해진 업종이 아니라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법적으로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헌팅 시스템을 중지하고 음식만 판다는 명분으로 문을 열었다.

강남역 부근 헌팅포차로 유명한 주점 입구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헌팅과 관련된 채팅, 게임을 당분간 중지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그러나 주점 안에서 이용객들은 좌석을 돌아다니며 다른 테이블에 말을 걸고 합석을 시도했다. 합석해 술자리를 즐기는 테이블은 20여 개였다. 직원도 합석을 제지하지 않았다. 테이블 간 거리두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주점의 77개 테이블 중 눈길이 닿지 않는 매장 안쪽 20개 테이블은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좌우로 손을 뻗으면 서로 닿을 정도였다.

합석 테이블에선 사람들이 귓속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시끄러운 전자음악에 비말이 튈 정도로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120여 명의 손님 중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였다. 신모씨(28)는 “이런 시기에 놀러 나와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며 “턱에라도 끼고 있는 ‘턱스크’가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했다.

최예린/김종우/오현아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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