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선 문 앞에 놓인 배달음식 쓰레기와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인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김모씨(40)는 “아파트 입구에 방치된 배달음식 쓰레기가 자주 보여 관리사무소에 항의하고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로 악취가 나는데 다른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 쓰레기만 수거하는 서비스도 나타났다. 이달 초 문을 연 ‘수거대장’은 집 앞에 배달 음식을 담아놓은 일회용품과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으면 수거해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일부에서만 서비스한다. 요금은 쓰레기 종류와 상관없이 kg당 1300원이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강성진 씨(23)는 “코로나19로 배달이 대세가 되면서 쓰레기 처리가 골치라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84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생활폐기물 발생량도 하루 평균 534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늘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일회용 쓰레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디지털재단은 20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울시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일회용품을 2.3배 더 많이 배출한다”고 밝혔다. 강민욱 서울디지털재단 선임연구원은 “간편식을 즐기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일회용품 쓰레기가 늘어난 주요 원인”이라며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이 33%로 증가한 데다 구독형 배달 서비스 확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일회용품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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