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빈자리, 늑대가 나타났다"…21세 울프, US오픈서 폭풍 버디

입력 2020-09-20 18:02   수정 2020-09-21 00:37

‘악마의 코스’ 윙드풋(파70·7459야드)이 발톱을 드러내자 선수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하지만 그 발톱도 매슈 울프(21·미국)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울프는 20일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GC에서 열린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5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가까스로 이븐파를 적어냈던 그는 3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사흘 합계 5언더파 205타를 쳐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건 울프를 포함해 단 7명. 그중 이날 3타 이상을 줄인 건 울프와 알렉스 노렌(38·스웨덴)뿐이었다.

1999년생인 울프는 메이저 대회 두 번째 도전 만에 세계 골프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달 메이저대회 데뷔전인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로 선전했다. 이번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인 그는 지난해 7월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3M오픈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을 노리고 있다.

현재 비거리 부문 311.6야드로 투어 9위에 올라 있는 울프는 이날 강한 웨지샷으로 더 길어지고 끈끈해진 윙드풋의 러프를 지배했다. 65타는 1라운드의 저스틴 토머스(27·미국)와 함께 이번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1번홀(파4)에서 4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었고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뽑아냈다. 16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19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던 참이었다.

현지 언론은 “마치 그만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울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보기를 내준 아쉬움을 덜었다. 울프만큼이나 독특한 괴짜로 분류되는 ‘야수’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도 타수를 지키면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이븐파를 적어내 사흘 합계 3언더파 2위에 올랐다. 그는 PGA투어 통산 6승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다만 악명 높은 윙드풋GC가 숨겨온 발톱을 드러낸 만큼 어느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흘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울프와 디섐보, 루이 우스트히즌(1언더파·38·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명뿐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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