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켓인사이트] 美 HAAH, 쌍용차 새 인수 조건 제안…의구심은 여전

입력 2020-09-20 17:59   수정 2020-09-20 18:12

≪이 기사는 09월20일(16: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인수 후보로 나선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코퍼레이션(HAAH)이 지난주 예상 투자금액을 포함해 새로운 조건을 담은 제안서를 송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매각 측에서 요구했던 구속력 있는 제안(Binding Offer)이 아닌 데다 HAAH의 자금조달 능력도 검증되지 않아 협상의 급물살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AAH는 지난 17일 쌍용차 매각 측에 지분투자 관련 제안서를 전달했다. 인수 희망 지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충분한 경영권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면 총 3000억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와 회사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는 현재 HAAH 측의 제안서를 검토 중이다.

제안서는 이밖에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만기 연장 및 추가 투자, 기존 주주들의 지분 관계 정리 등 여러 요구 사항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정상화 시기까지 채권단이 채무의 즉시상환을 촉발할 수 있는 ‘기한이익상실(EOD) 선언’을 유예해 줄 것 등도 요청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수 지분 규모 등을 두고 HAAH와 마힌드라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에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하더라도 구속력을 지니지 않는 만큼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대금을 높여 기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마힌드라 측이나, 당장 신규 자금 수혈이 시급한 쌍용자동차가 구체적인 의견 조율 단계로 들어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협상 참여자는 HAAH 측이 상세한 자금 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중요한 걸림돌로 꼽고 있다. 앞서 HAAH 측은 일정 투자자금을 스스로 조달해오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기존 채권단이 유사 금액을 출자하는 인수 방식 등을 제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HAAH는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이 약 2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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