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자제령에…때 만난 제2금융권 "손님 모셔라"

입력 2020-09-21 13:52   수정 2020-09-21 13:57



금융당국의 권고로 시중은행이 신용대출 자제에 나선 사이 핀테크 업체, 저축은행, 보험사 등이 틈새 공략에 나섰다.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을 조이면 급전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이 제2금융권이나 다른 채널로 몰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활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는 대출 이자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7일까지 '내 대출 한도' 서비스를 통해 대출 금리와 한도를 조회한 후 500만원 이상 대출받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카카오페이머니를 지급한다. 내 대출 한도 서비스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캐피탈 뿐 아니라 카드사와 생명보험사 등 4개 업권의 금융사로 제휴를 확대해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OK저축은행은 이달 말까지 자사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신용 한도를 조회하면 대출할 때 금리 1%포인트를 추가 할인하는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계약대출 관련 이벤트가 한창이다. 현대해상은 이달 말까지 카카오톡 보험계약대출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톡으로 보험계약대출 가능금액을 조회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지급한다. 카카오톡으로 보험계약대출을 신청하면 100명을 선정해 모바일 1만원 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손해보험은 모바일 앱이나 한화손보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계약을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한다. 2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100명에게는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한다. 이벤트 기간은 10월 23일까지다.

이같은 이벤트는 금융사들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상황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신용 대출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용대출 규제를 위한 은행권과의 실무 작업에도 착수했고 신용대출 실적 경쟁을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도 전달했다. 은행권에서는 우대금리를 축소해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하거나 의사, 법조인 등 전문직 또는 고신용자들의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이들이 제2금융권 등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형편이 어려워진 서민들의 생활자금 수요도 늘고 있다. 당장 대출 창구를 조이더라도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는 대출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부득이하게 대출을 받게 된 사용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려는 취지"라며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은 애시당초 고객군이 다르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아예 막히지 않는 이상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 사람들이 제2금융권으로 넘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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