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주사형 신약 속속 성과…한올바이오파마도 3상 '눈앞'

입력 2020-09-21 17:12   수정 2020-09-22 00:56

피하주사(SC) 형태로 신약을 제조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이 SC 형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알테오젠이 조 단위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한 가운데 한올바이오파마도 SC제형 치료제로 임상 3상에 진입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내년 상반기 항체 치료제인 ‘HL161’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HL161은 중증근무력증, 갑상샘안병증 등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한 항체치료제다. 우리 몸은 체내에 있는 대표적 항체인 IgG를 세포 내에서 재활용하면서 면역 체계를 유지한다. 재활용이 가능해진 IgG를 세포에서 혈액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게 세포막에 있는 FcRn 수용체다. HL161은 이 FcRn을 막아 체내 IgG 농도를 떨어뜨림으로써 항체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한다.

이 치료제는 다른 경쟁 제품과 달리 SC 형태로 이뤄져 1분이면 투약이 끝난다. 존슨앤드존슨이 지난달 7조6570억원에 인수한 모멘타 등 경쟁사가 개발 중인 FcRn 억제제는 정맥주사(IV)로 병원에서 두 시간 이상 투약을 받아야 한다. SC 투여가 가능하기 위해선 피부 밑에 투여된 약물이 약효를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이 혈관에 도달해야 한다. 혈관으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을 늘리기 위해 투여량을 증대시킬 경우 피부가 붓는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약물의 농도를 높여 피부가 붓는 부작용 없이 SC로 약효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 치료제는 미국 로이반트의 자회사인 이뮤노반트가 기술이전 받아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뮤노반트는 임상 3상 진입에 대한 기대로 시가총액이 올 3월 1조2800억원에서 지난 18일 3조8400억원으로 여섯 달 만에 세 배 넘게 뛰었다.

이미 국내에선 SC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로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 치료제만으로 2022년 연매출 1조원을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제형 제품을 SC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4조7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병원 체류 시간을 줄이는 SC가 더 주목받고 있다”며 “HL161은 현재 3개인 적응증을 11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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