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치솟자 갭투자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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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1 17:21   수정 2020-09-22 01:33

전셋값 치솟자 갭투자 다시 늘었다

갭투자 규제를 강화한 지난 ‘6·17 부동산 대책’ 이후 낮아졌던 서울 주요 지역의 갭투자 비율이 지난달 다시 높아졌다. 새 임대차보호법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서 갭투자가 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갭투자는 전세를 낀 아파트 매수를 뜻한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고가 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등의 갭투자 비율은 60~70%에 달했다.

주택을 매수하고서 제출하는 자금조달계획서상 임대차 보증금을 승계하는 조건이 달린 거래 비율을 집계했다. 서초구에선 총 225건의 아파트 거래 중 163건(72.4%)이 갭투자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62.2%, 송파구는 50.7%가 갭투자였다. 강남권 외에도 고가 주택이 많은 용산구는 123건 중 87건(70.7%)이 임대 보증금을 낀 갭투자였다. 지난달 수도권에선 경기 성남시 수정구(58.8%)와 중원구(51.6%) 등지에서 갭투자 비율이 50%를 넘겼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갭투자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전세대출을 받은 뒤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입하면 전세대출을 즉시 회수하도록 했다.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갭투자 수요를 줄인 것이다.

강남구는 지난 6월 66.0%를 기록했던 갭투자 비율이 7월 56.5%로 떨어졌다. 서초구(58.1%→54.4%) 용산구(54.5%→42.5%) 등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갭투자 비율이 다시 상승한 것은 전셋값 급등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셋값이 뛰면 그만큼 갭투자에 드는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계약갱신청구권제로 전세를 낀 집을 사서 실거주하기는 어려워졌지만 전세 기간이 4년(2년+2년)이 되면서 갭투자를 하기에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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