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도 '비대면'…1년새 두 배로 늘어

입력 2020-09-21 17:21   수정 2020-09-22 01:32

직장인 정모씨(34)는 최근 카카오뱅크에서 전세대출을 받았다. 정씨는 “사무실 건물에 주거래은행 영업점도 있어 그곳에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직접 주민센터를 가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만 다섯 개였다”며 “카카오뱅크는 임대차계약서와 계약금납입 영수증을 사진만 찍어 올리자 하루 만에 대출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비대면 바람’을 타고 부동산 대출 수요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 잔액은 1년 새 두 배로 불어났고, 은행권의 ‘100% 비대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로 불어났다.

카카오뱅크 전세 대출은 ‘100% 비대면’ 부동산 대출 상품이다. 앱에서 24시간 언제든 신청할 수 있고, 영업점이나 주민센터에 가지 않아도 된다. 대출을 받기 위해 반드시 제출해야 했던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서류도 받지 않는다. 대신 스크래핑(읽어오기) 방식을 활용해 이 서류들을 알아서 가져간다. 스크래핑이 되지 않는 전·월세 계약서와 계약 영수증은 사진만 찍어 앱에 올리면 끝이다. 평균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면 대출 승인 여부를 알려준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쉬는 날에도 대출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잔금일로부터 15일 이전까지 대출을 신청해 승인되면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대출금이 입금된다.

카카오뱅크가 전세대출을 출시한 2018년 1월 이전에도 비대면 전세대출 상품은 있었다. 하지만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주민센터에 가야 하거나 대출 약정서를 체결하기 위해 영업점에 한 번은 들러야 했다. 카카오뱅크 전세대출 약정금액이 출시 49일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같은 해 3월부터 시중은행은 공인인증서를 통한 스크래핑 방식과 쉬는 날 대출금 입금 기능을 앞다퉈 추가했다.

늘어난 전세대출 수요도 비대면 경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전세자금 대출 상품에 월세 대출을 포함하고, 더 빠르고 편리한 절차를 위해 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경쟁은 주택담보대출로도 옮겨붙을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최초의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필요 서류를 소득증빙서류와 등기권리증 두 가지로 간소화했다. 모바일 앱에 등기번호를 입력하고 사진만 촬영하면 된다. ‘전자상환위임장’을 활용해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를 비대면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우리은행도 하반기에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이 일상화되면서 시중은행도 비대면 상품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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