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52년 만에 非육사 출신

입력 2020-09-21 17:36   수정 2020-09-22 01:34

정부가 육군참모총장에 학군(ROTC) 출신 남영신(58·학군 23기) 지상작전사령관을 전격 발탁했다. 이로써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50년 넘게 육군총장직을 독식해 온 관행이 깨졌다.

국방부는 21일 남 내정자 이외에 공군참모총장에 이성용(56·공사 34기)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내정하는 등 대장 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남 내정자는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의 최초 학군 출신 총장이 됐다. 육사가 생기고 1969년 첫 육사 출신 총장이 나온 이후 육사 출신들은 51년간 육군총장 자리를 독식해 왔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같은 임관 기수인 남 내정자는 1985년 소위로 임관한 뒤 특수전사령관, 3사단장, 군사안보지원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특수전사령관 임명 당시에도 ‘비육사 출신’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비육사 출신은 물론 학군 출신으론 드물었던 기무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보직에 임명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육군특수전사령관에서 국군기무사령관으로 발탁됐을 당시 기무사 조직을 해체한 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을 주도하며 초대 안보지원사령관을 맡았다.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가 단행한 군 수뇌 인사의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가 그간 보여 온 인사 기조는 ‘육사 출신 배제’였다. 송영무 전 해군총장에 이어 정경두 전 공군총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했고, 세 번째 국방부 장관에 비로소 육사 41기 출신인 서욱 장관을 택했다. 그러나 합참의장 자리에는 또다시 원인철 공군총장을 발탁했다. 공사 32기인 원 후보자는 육사 41기인 서 장관보다 한 기수 선배다.

공군참모총장 자리를 이어받을 이 내정자는 제10전투비행단장과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을 지냈다. 이 밖에 정부는 연합사 부사령관에 김승겸 육군참모차장(57·육사 42기), 지상작전사령관에 안준석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56·육사 43기), 제2작전사령관에 김정수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57·육사 42기)을 내정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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